중국/중국 이야기 128

여름에 중국이 좋은 이유 중 하나, '맛있고 저렴한 수박'

원래 한국에서도 여름에 수박 먹는 걸 좋아했는데, 중국에선 냉장고에 항상 수박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맛도 완전 설탕 뿌린 것처럼 달달한데다가, 가격도 엄청 저렴하기 때문이죠! :) * 사진: 中国网 www.china.com.cn 기사 캡쳐 오늘도 오후 3시쯤에 수박사러 나갈려고 하는데, 세상이 끝날 것처럼 우박이 쏟아져 내리더군요ㄷㄷ. 진짜 창문 깨질 것 처럼 우박이 내리는데, 무섭기까지 했습니다...ㅠ 그런데, 한 30분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쨍쨍하게 뜨더군요. 진짜 말그대로 날씨가 미친줄 알았습니다...ㅎ 어쨌든, 우박이 그치자마자 학교 슈퍼마켓에 수박을 사러 갔습니다ㅎㅎ 수박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저렴한 건 1근(=600g)에 1.5RMB (우리돈 270원 정도) 입니다. ..

중국에서 개인은 땅을 소유할 수 있다? 없다!

* 사진: www.nytimes.com 기사사진 캡쳐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국사회에서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뇌관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땅 소유권' 문제이다. 중국에서 땅은 모두 정부의 소유이기 때문에 개인은 땅을 소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구매할 때, 중국인들은 국가로부터 땅을 20년에서 최장 70년까지 임대를 한다. 그런데, 이 땅에 대한 임대기간이 다 끝났을 때, 집이나 땅에 대한 소유권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이다. 현재의 중국인 '중화인민공화국'이 1949년에 수립되었고, 땅의 임대기간은 최대 70년 이기 때문에 대책을 준비할 시간이 아직은 조금 더 남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추후의 일에 대해 불안해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중국인 친구 결혼식 참석

오늘 우리반의 유일한 '공식커플'이 결혼을 했다. 입학전부터 사랑을 키워오다가 드디어 오늘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처음 가보는 중국 결혼식이라 나도 괜히 기대되고 설레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빨간색 꽃부터 시작해서 빨간색으로 된 각종 장식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중국인들이 확실히 빨간색을 좋아하긴 좋아하는 것 같다. 중국 결혼식에 참석할 때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축의금을 내는데, 이 축의금 봉투도 빨간색이었다. 사실, 오늘 결혼식 가기전에 외국인 친구들끼리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알아낸 바에 의하면, 최소금액이 500원 (우리돈 9만원 수준) 으로, 한국의 5만원 보다 더 비쌌다. 500원 위로는 600원을 하는데, 중국인들이 숫자 ..

중국 타오바오에서 청바지 구입기

2~3일 전쯤에 Micro HDMI 연결선을 구매하러 타오바오에 들어갔다가 청바지를 충동적으로 구매 해버렸다. 원래 한국에서도 옷은 인터넷으로 잘 구매하지 않는데, 뭐에 씌였는지 순식간에 청바지를 검색해서 결제까지 해버렸다. 원래 여름용 청바지를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고 하긴 했었는데, 타오바오에 접속한 김에 디자인이나 볼까하고 청바지를 검색하다가 반값 세일하고 있는 제품이 디자인도 괜찮아 보여서 순식간에 결제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청바지를 배송 받았다! 사실, 중국에서도 요즘은 주문을 했는데, 빈박스가 온다거나 박스 안에 벽돌이 들어 있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타오바오 자체적으로 안전시스템도 꽤나 잘 갖춰두었고. 다만,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는 동안 나의 유일한 걱..

상해 chic (China International Fashion Fair-Spring) 관람기

3월 중순에 상해에서 열린 chic쇼에 다녀왔다. CH는 CHina 에서, I는 International 에서 온 것 같은데, 마지막 C는 도대체 어디서 온건지 감이 잘 오질 않는다. 어쨌든 chic쇼에 참여하기 위해 3일간 상해에 갔다가 북경에 다시 돌아오니 밀린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다. 'MBA 1학년은 무얼 하는지도 모르면서 바쁜 시기'라고 말하는 분들도 몇 번 보았는데, 정말 그 말에 뼈저리게 동감하는 요즘 이었다. 밀린 학업에 치여 정신을 못차리는 와중에도, chic쇼 후폭풍이 내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다. 사실 머리가 복잡했던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중국인들의 취향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사진만 보고 한국 신문인줄!' 중국 신문에 난 #이세돌 #태양의후예 그리고 #빅뱅

3월 10일 목요일, 그러니까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제1국이 있었던 다음날이자, 태양의 후예 5회가 방송된 다음날의 중국 신문 현황을 친구가 보내줬는데, 사진만 보고 한국 신문을 보는 줄 알았다. 우선 이세돌 9단 관련 뉴스. 내 주변 중국친구들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였는데, 신문에도 대서특필 되었다. 커제 9단은 이세돌 9단이나 한국 사람을 자극할만한 말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듯 하지만, 내 주변 중국 친구들은 (채팅그룹에 나를 포함한 한국인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응원했다. 우리가 '한국인 학부모들이 알파고가 어디에 있는 고등학교냐며 난리가 났다'는 등의 유머를 즐기고 있듯이, 중국 친구들도 '중국에선 구글 서버에 접속할 수 없..

중국의 호적제도, '북경 후코우 받는게 호주 영주권 받는 것보다 더 힘들어!'

(사진출처 : pixabay.com) "북경 후코우 받는게 호주 영주권 받는 것보다 더 힘들어!" 지금은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친구가 언젠가 나에게 우스갯소리처럼 한 말이다. 후코우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호적제도인데, 한번 정해지면 변경하기가 쉽지 않으며, 중국인들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경기도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가면 경기도민에서 서울시민이 되지만, 북경에선 지방의 후코우를 가진 사람이 북경으로 이사간다고 북경 후코우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지방 후코우를 가지고 북경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북경에서 북경 후코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사이엔 많은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후코우는 물론, '북경과 상하이'의 후코우다. 우선 중..

페이스북 중국 담당자들은 어떤 일을 할까?

중국에서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이 차단된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나같은 외국인들은 VPN 등을 통한 우회접속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중국 대륙에서 생활하는 본토인들 중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그들이 중국내에서 돈되는 비즈니스를 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우리 학교 앞에는 중국 구글 건물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그 건물을 보면서 가끔 친구들이랑 농담처럼 "저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무얼 할까?", "맨날 노는거 아냐?", "맨날 규제 풀어달라고 공무원들 쫓아 다니면서 술만 마시나?"와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크버그가 우리 학교에 자문위원 자격으로 방문했을 때도 미래를 위한 투자 정도로만 생각을 ..

세뱃돈인 红包 (홍바오)도 위챗 (중국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중국 친구들

중국의 모바일페이 시장규모와 활용영역에 종종 놀라곤 했었는데, 새해부터 또다시 중국 모바일페이 시장의 활용성에 다시 한번 놀랄 일이 있었다. 2016년 새해가 시작되자 위챗 (웨이신, 중국 카카오톡) 우리반 친구들 채팅방에 红包 (홍바오)가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홍바오는 한자 그대로 붉은 주머니 또는 봉투를 뜻하는데, 중국에선 세뱃돈이나 결혼 축의금을 줄 때 붉은 주머니나 봉투에 담아서 준다. 그런데 새해가 밝자 세뱃돈인 홍바오를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위챗을 통해서 주고받기 시작한 것이다. 홍바오는 다양한 형태로 보낼 수 있는데, 1명 한테만 개인적으로 보낼 수도 있고, 우리반 친구들처럼 단체 채팅방에 보낼 수도 있다. 단체 채팅방에서 보내는 경우 옵션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정금액을 여러명에..

추운 겨울, 한국의 온돌방이 그립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겨울을 지내다보면 한국의 온돌 시스템이 항상 그립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나라치고 한국처럼 겨울집이 따뜻한 나라가 없었던 것 같다. 미국 씨애틀과 호주 시드니에서 겨울을 보냈을 때도 실외온도는 한국보다 훨씬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한국보다 추웠다. 집에서도 항상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숙사 방 천장에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추워서 난방기를 켜면 방안이 건조해지고 공기가 탁해져서 오랫동안 작동시키기가 뭐하다. 끄면 춥고, 켜면 건조해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종종 빠지게 된다. 난방기와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자연식 가습기가 아닌 이상, 가습기 관리를 잘못하면 '세균분무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