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 타오바오에서 청바지 구입기

Roy 2016. 4. 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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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전쯤에 Micro HDMI 연결선을 구매하러 타오바오에 들어갔다가 청바지를 충동적으로 구매 해버렸다. 원래 한국에서도 옷은 인터넷으로 잘 구매하지 않는데, 뭐에 씌였는지 순식간에 청바지를 검색해서 결제까지 해버렸다.


 원래 여름용 청바지를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고 하긴 했었는데, 타오바오에 접속한 김에 디자인이나 볼까하고 청바지를 검색하다가 반값 세일하고 있는 제품이 디자인도 괜찮아 보여서 순식간에 결제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청바지를 배송 받았다! 사실, 중국에서도 요즘은 주문을 했는데, 빈박스가 온다거나 박스 안에 벽돌이 들어 있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타오바오 자체적으로 안전시스템도 꽤나 잘 갖춰두었고. 


 다만,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는 동안 나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실제로 내가 받게 될 물건의 질량과 디자인 이었다. 물건이 오긴 확실히 오는데, 인터넷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모습이 다른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내가 주문한 옷이다. 원래 가격은 138RMB (한국돈 25,000원 수준) 이다. 하지만, 내가 구매할 땐 68RMB (한국돈 13,000원 수준) 으로 반값 할인! 사진상으론 꽤나 괜찮아 보이는 디자인과 싼 가격에 충동적으로 결제를 해버리고 말았던 것 이다.




 택배가 왔다는 문자를 받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서 택배를 받아 왔다. 개봉을 하기 전 나의 마음은 '두근두근'




 포장을 벗기니 한번 더 포장이 되어 있다. '감칠맛 나는 녀석, 그래도 다행히 청바지가 들어있긴 들어있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속포장도 벗겨내니, 한글이 적힌 태그가 붙어 있다. 'Made in China'를 '중국에서 만든' 으로 번역해 놓았다. '표백하지 말라' 라고 반말도 쓰여있고, 아마도 번역기를 돌렸지 싶다.




 한국에 수출하려고 이렇게 한글을 적어 놓은건지, 중국인들에게 한국스타일의 옷이란걸 강조하기 위해서 한글을 적어 놓은건지 사뭇 궁금했다. 어쨌든, 내가 느끼기엔 청바지 스타일 자체는 촌스럽지도 않고, 꽤나 한국 스러웠다. 개인적으론 스타일이 꽤나 마음에 들었달까?





 다만, 재질이나 끝마무리 등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선은 허리부분 단추구멍도 안뚫려 있어서, 내가 가위로 직접 뚫었다.



 직접 단추구멍을 뚫고 청바지를 입어 보았다. 질감이나 세세한 디테일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지만, 68RMB 어치는 충분히 해내는 느낌이다.


 근데, 사실 이게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렸다. 왜냐하면, 이게 진짜 별로 였으면, 타오바오에서의 옷쇼핑은 이번을 끝으로 멈췄을텐데, 이게 돈이 아깝지는 않은 그런 제품이 와버려서 무언가 계속해서 타오바오에서 충동적으로 옷을 종종 구매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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