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여행

중국여행의 추억 / 낙양 2일차 '쑹산, 천중산, 소림사'

Roy 2016. 9. 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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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낙양 여행기를 포스팅 하는데요, 사실 제 hdmi 연결선이 고장 났었거든요ㅠ 여행 직후에 바로 포스팅 하는게 아니라서, 과거 작성했던 일기랑 사진들을 보면서 포스팅을 해야 하는데, 듀얼모니터 없이 작성하기엔 조금 불편하더라구요ㅠ 어쨌든, 오늘 드디어 타오바오에서 주문한 hdmi 단자가 도착해서, 이렇게 낙양 여행기를 다시 포스팅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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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과거 낙양 여행 관련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저와 친구들이 낙양에서 악마라고 칭할만한 사람들을 계속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텐데요ㅠ 2일차 오전에도 전날 밤에 만난 악마들 한테서 계속해서 전화가 왔습니다ㅠ 전날 밤에 저희가 악마들한테 소림사 여행 가이드를 이용하겠다고 하고 계약금을 줬었는데요, 약속 시간 훨씬 전부터 계속해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늦게오면 자기들하고 아침을 못먹는다는 건데... 저희는 아침을 같이 먹기로 한적이 없거든요ㅠ 근데, 자꾸 자기들이 소개하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거예요! '헐...'

친구 중 한명이 엄청나게 짜증을 낸 후에야 비로소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요, 저희끼리 아침밥을 먹고 약속시간에 맞춰서 나가보니 엄청 뾰루퉁해 있더라구요. 아마도 저희가 아침밥을 같이 먹어야 자기들이 식당으로 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저희가 거절해서 그랬던 거 같아요.

뭐, 그것 때문에 화가 났는지 전날 밤에는 분명히 저희 기차 시간에 맞춰서 오후 4~5시면 돌아올 수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말을 바꿔서 저녁 6~7시가 되도 돌아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ㅠ '후...' 화가나서 막 따졌더니, 저희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빠르게 중국어를 구사하더라구요. 어제 저희를 꼬실 때만 하더라도 저희가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쉬운 단어만 사용해서 중국어를 했었는데 말이죠.

너무 화가 나서 '씩씩'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또 친절하게 저희한테 말을 걸더라구요. '완전 소름...' 갑자기 저희한테 또 오후 4~5시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소림사 입장권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저희를 데리고 가더라구요. 가격은 230RMB... 제가 가지고 있던 책에는 분명 100RMB 라고 적혀 있었는데 말이죠. (물론, 이건 2009년의 일이기 때문에 지금은 가격이 변동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뭐, 자기들 말로는 소림사 외에 주변 다른 곳들도 다 구경할 수 있는 표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희는 시간도 많지 않았고 소림사만 구경하고 싶었거든요ㅠ 어제 그 사람들하고 이야기 할 때도 정확하게 '소림사'만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구요ㅠ

어쨌든, 자꾸 말을 바꾸고 표도 비싸게 파는 것 같아서, 저희끼리 알아서 갈테니 어제 낸 돈을 환불해 달라고 짜증을 냈는데, '뭐라고 뭐라고' 중국어로 엄청 빠르게 말하더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희가 전화해도 받지도 않구요...

그 당시 알고 있던 중국친구들 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는데, 그냥 그 돈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ㅠ 그러면서 그 친구들이 '중국에서 그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를 하더라구요ㅠ

뭐, 현지 친구들도 그렇게 이야기하니 더이상 방법이 없겠구나 싶어서, 다시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장거리 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소림사행 버스표를 직접 사서 버스에 탔는데, 거기에도 얼굴에 탐욕이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여자가 한명 있더라구요. (뭐, 정말로 그 사람 얼굴에 탐욕이 덕지 덕지 붙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희의 기억 속에는 그렇게 남아 있습니다ㅠ)

저희가 버스에 올라타자 자신한테 돌아오는 버스표를 사지 않으면 낙양에 돌아오는 버스표를 살 수 없다며 협박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다시는 속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저희는 단칼에 그 사람의 제안을 거절했는데요, 문제는 이 사람의 이런 말을 들은 중국인들 중 일부가 그 사람한테 표를 사더라구요ㅠ '헐...' 

뭐, 그런 모습을 보며 마음이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끝까지 참았습니다ㅋ 그런데, 버스가 출발 하는데도, 이 사람.. 내릴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마이크를 들고 소림사 입장권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헐...' 정말 '헐...'의 연속 이었습니다.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진짜 짱이다' 이러고 있는데, 자신에게 표를 사지 않으면 소림사에 들어갈 수 없다며 협박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아까 오전에 악마들이 말했던 표와 동일한 표였는데, 이 사람은 210RMB 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오전에 만났던 악마들 보단 20RMB 싸게 불렀네요ㅋㅠ) 그런데, 사람들이 별로 구매를 안하니까, 첫번째 목적지에 도착할 때즘엔 180RMB로 깍아주겠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끝까지 안사고 있었는데, 이 여자가 버스에서 가장 먼저 내려서 매표소로 가더니...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가 매표소에 갔더니 표값이 180RMB 라고 안내를 해주더군요... 정말로 또 '헐...'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그 사람한테 표를 샀고, 저희 3명과 프랑스인 5명, 미국인 2명, 그리고 저희가 저희 편으로 만들어 놓은ㅋ 중국인 대학생 친구 3명만 끝까지 표를 안샀습니다. 약간 '끝까지 180RMB를 고집하면, 우린 소림사를 보지 않고 가도 좋다' 라는 마인드로 맞서 싸웠죠ㅋ

그래서, 결국 160RMB에 표를 구매했습니다. 하하. 대부분의 중국인들 보다 저렴하게 구매한거죠. 물론, 여전히 원래 가격 보다는 비싸게 주고 구매한 것 같지만...



어쨌든 엄청난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본격적으로 2일차 여행을 시작했습니다ㅎ 첫 목적지는 쑹산 이었는데요, 쑹산은 중국에 있는 오악 중 하나 입니다ㅎ 사실, 그 당시엔 오악의 존재 같은거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빨리 소림사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더 많은 걸 즐기지 못한게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ㅠ




두번째 목적지는 천중산 이었는데요, 천중산은 '천하의 중심에 있는 산'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중국의 중심에 서 있다는 느낌 때문에 이때는 기분이 조금 좋았습니다ㅋ


중국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 중국인들에게 이곳은 세상의 중심 이었을테니, 우리는 지금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거라며 친구들하고 장난처럼 이야기를 하기도 했구요ㅎ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서 악마들을 만났다' 라고 말하기도 했구요ㅋ




그렇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소림사'에 도착했습니다ㅎ 그리고, 소림사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ㅋ 소림사만 구경하는 입장권은 50RMB 더군요ㅋㅋㅋ (물론,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ㅋ 지금은 여기서 가격이 더 올랐을 것 입니다ㅎ)


뭐, 우리한테 비싼 티켓을 판 그 사람 뒷통수를 한대 시원하게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ㅋㅋㅋ 영화 속에서만 보던 소림사를 직접 찾아왔다는 생각에 기분이 정말 좋더군요ㅎ




친구들이랑 이렇게 무술을 수련하는 스님의 조각상을 따라해 보기도 하구요ㅋㅋㅋ




본격적으로 소림사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영화 속에서 보았던 것 같은 스님들이 이렇게 연장(?)을 하나씩 들고 걸어 나오더군요ㅋ 진짜 무술 하는 사람들 같은 포스가 제대로 느껴졌습니다ㅋ 장사 같은 걸 하고 있는 일부 스님들의 모습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어렸을 적 즐겨 보았던 홍콩영화에 자주 나오던 소림사에 제가 직접 와있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였습니다.




특히, 무술 연마를 하는 듯한 스님들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고, 고생해서 올만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 어쨌든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저희의 다사다난했던 낙양여행이 끝이 났습니다ㅎ




소림사 여행을 끝내고, 엄청 아슬아슬하게 낙양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올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다행히도 기차를 놓치지 않았습니다ㅎ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엄청 지쳤던 탓인지... 딱딱한 침대 위에서도 엄청 잘 잤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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