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여행

중국여행의 추억 / 낙양 1일차 '용문석굴 + 관림'

Roy 2016. 9. 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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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여행 출발할 때 기차를 놓치고, 버스를 타고 간 것 부터 시작해서 참 '판타스틱' 했는데요, 그래도 지난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탑승했던 버스는 다행히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ㅎ 낙양 현지에선 정말 말그대로 참 '판타스틱' 했습니다ㅋㅠ 그래서, 저랑 친구들은 아직도 낙양을 '판타지월드' 라고 부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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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30분 경, 드디어 낙양에 도착했는데요, 새벽에 도착해서 그랬는지 엄청 피곤했죠ㅠ 그래서, 우선 여행책으로 알아봤던 숙소부터 찾아 갔는데요, 저희가 숙소 직원의 단잠을 깨워서 그랬는지 엄청 공격적 이시더라구요ㅠ 거기다가 벽에는 분명 도미토리 가격이 50RMB 라고 쓰여져 있는데, 저희한테는 80RMB 라고 대답해 주더라구요ㅠ '아니, 저기에는 50RMB 라고 쓰여져 있는데, 왜 우리한텐 80RMB 라고 하느냐?' 라고 따졌더니, 귀찮다는듯이 이제 가격 바꿀거라고 그러더라구요ㅠ


피곤하긴 했지만, 왠지 화가나서 그곳에서 나와 다른 숙소들을 찾기 시작했는데요ㅠ 다른 숙소들도 여행책자에서 본 가격의 2배 이상을 부르더라구요ㅠ 지금 같으면 피곤한게 싫어서ㅠ 아무데나 돈 조금 더 주고 숙소 잡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가난한 대학생 이었으니까요ㅠ (지금도 가난한 석사생이긴 하지만ㅠ) 


피곤한 몸을 이끌고 2시간을 넘게 숙소를 찾아 헤매며 지쳐가고 있었는데요, 그때 우리에게 첫번째 악마들이 다가왔습니다. 만족할만한 가격을 부르면서 저희를 호텔로 안내해 줬는데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가격이 갑자기 오르더라구요... 저희보고 어차피 다른데서도 방 못구한다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저희가 '우리 오늘 여기서 방 못구하면, 그냥 근처 도시인 정저우로 이동해서 방 구하겠다' 라고 나름의 강수를 뒀더니 한 풀 꺽여서 가격을 낮춰주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저희의 승리를 자축하며, 기쁜 마음으로 한숨 푹 잤죠ㅎ 정말로 저희가 승리한 줄로만 알고...




후에 어떤 일이 닥칠지도 모르면서, 기쁜 마음으로 한숨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ㅋ 그리고, 상쾌한 마음으로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라는 '용문석굴'을 찾았는데요, 용문석굴 매표소에서도 '판타스틱'한 일들을 겪었습니다ㅋ 저희가 카드로 결제하려고 '카드가능' 이라고 쓰여져 있는 매표소로 갔는데, 카드를 거부하더라구요ㅠ 그래서, 친구가 항의를 했고ㅠ, 그랬더니, 카드결제는 되는데 '유학생은 학생할인이 안된다' 면서 짜증을 내더라구요ㅠ




학생 반값 할인이 꼭 받고 싶었던 저희는 싸워보고 싶었지만, 중국어 실력이 딸려서... 그냥 조금 떨어진 다른 매표소로 가서 줄을 섰죠. 그랬더니 거기선 학생할인을 적용해 주더라구요ㅠ 하아...


뭐, 근데... 이건 2009년의 일이니까요. 지금은 중국 여행지들이 조금 더 잘 시스템화 된 것 같아요ㅎ (그런거 같기도 하고ㅎ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ㅎ)




용문석굴은 '와'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있었어요. 그런데,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불상들의 머리가 잘려져 있는 등 도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는 거예요. 친구들이랑 구경하면서 '일본이 그랬겠지, 뭐...' 이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중국인 만나서 들어보니까 정말로 일본 하고 서구열강들이 도굴해 갔다고 하더라구요ㅠ




이건 부처님이 'Hello' 하는 듯한 사진...

 



그리고, 이건 부처님의 'V 샷'...ㅎ




그리고, 이건 무언가 터프한 경고 문구... '산을 오르지마'... '알았어!' ㅋㅋㅋ




용문석굴 다음으론 관림을 찾았는데요, 소림사와 가까이에 있는 낙양이라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광장 같은 곳에서... 칼로 무술 연습을!!! 멋있었어요ㅎ




이런저런 구경하면서, 관림 도착! 낙양의 관림에는 관우의 목이 보관되어 있어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림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ㅎ




관우는 삼국지의 영웅들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과 숭배를 받고 있는 인물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중국에서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가 같이 있는 사진이나 그런 것들을 보면, 유비가 아닌 관우가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뭐, 이곳은 관림이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도 관우가 중심에 위치해 있었구요.




삼국지의 영웅을 직접 만나는 듯한 느낌에 설레여 하며 관림을 구경했는데요ㅎ 관림을 떠나려던 찰나, 갑자기 중국 여대생 한명이 저희한테 말을 걸어 왔습니다ㅎ




낙양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 학생인데, 한국인하고 대화하고 싶어서 말을 걸었다고 하더라구요! 동생 삼고 싶을 정도로 엄청 귀여운 학생이었는데요, 낙양이라는 '판타지 던전'에서 저희를 힐링해 준 친구였어요ㅋ


이 친구가 낙양의 대표적인 음식들도 소개해줘서, 맛있는 낙양음식들도 먹고, 낙양에 대한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들도 많이 해줬어요ㅎ




밥을 먹고, 이 친구와 함께 여행책자에는 나와 있지 않던 레이저 분수쇼도 보러 갔어요ㅎ 뭐든 크게 하는 중국답게ㅋ 스케일이 정말 엄청 나더군요!


쇼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갈 때도, 이 친구는 우리가 외국인이라 버스를 잘못 탈 수도 있다면서ㅠ 버스 정류장에서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찾아서 우리에게 그 사람을 따라가면 된다고 친절히 설명까지 해줬어요ㅎ 정말 낙양이라는 '판타지 던전'에서 우리의 지친 마음을 치료해준 마법사 같은 친구였죠ㅠ


그런데, 그 친구의 친절로 안전하게 숙소 입구에 발을 디뎠을 쯤, 오전에 저희를 이 호텔로 데리고 온 악마같은ㅋ 사람들이 저희에게 다시 다가왔어요ㅋㅋㅋ 그러더니, 내일 소림사 가고 싶으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며...ㅠ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느라 지쳐서 판단력이 흐려진 저희를 미친듯이ㅋ 공략했죠...ㅠ 그리고, 저희는 결국 중국 연휴라 차가 없을 수도 있다는 악마의 협박에 속아 넘어가ㅠ 한 사람당 40RMB씩 선불을 내고 소림사행 버스를 예약했죠ㅠ 


여행을 너무 아무런 준비없이... 대충 떠났었나봐요ㅋ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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