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여행

중국여행의 추억 / 공자가 살던 도시, 취푸 (곡부)

Roy 2016. 9. 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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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중국 산동성 지난 (제남)에 있는 산동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었습니다ㅎ 2009년의 일이니까... 상당히 먼 옛날의 일이네요ㅋ


 저의 별명이 '여행가' 였는데,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맨날 여행만 다닌다고 주변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이었죠ㅋ 하지만, 그때는 제가 중국에서 다시 이렇게 공부하게 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노는게 남는거다' 라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놀러 다녔죠ㅋ


그래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약 3-4달의 시간동안, 한달에 2~3번씩은 꼭 여행을 다녔었는데요, 여행 중에 참 많은 우역곡절들을 겪었습니다ㅋ 사실, 제가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긴 했었지만, 영어시험 점수로 교환학생을 갔던거라... 수업도 다 영어로 듣고ㅠ 중국어는 교환학생 가기 전에 딱 한달 배우고 갔던게 전부라서ㅠ 여행 중에 수많은 어려움들을 겪었거든요ㅋㅠ 뭐,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지만요ㅎ




교환학생 생활 중 처음으로 갔던 여행지는 공자가 살던 도시, 취푸 (곡부) 였는데요, 산동성 지난에 있는 학교로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결정한 이후에 꼭 가보고 싶었던 두 곳의 장소 중 하나였어요. 다른 한곳은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의 주인공(?)인 태산이었죠ㅎ 두곳 모두 지난에서 1~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거든요ㅎ


첫 여행지였던 취푸로는 싱가폴, 홍콩,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온 저... 이렇게 4명의 친구가 함께 다녀왔는데요, 싱가폴과 홍콩 친구들 덕분에 취푸 여행은 그나마 수월할 수 있었죠ㅋ 원래는 여행 중에 중국어를 못하는 저와 일본인 친구가 많이 말하고, 싱가폴과 홍콩 친구는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나서는 걸로 이야기 했었는데ㅋ 결국은 싱가폴과 홍콩 친구가 나서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했었죠ㅋ

  



1박 2일 여행이라서, 하룻밤을 취푸 유스호스텔 4인실에서 보냈는데요, 옛스러운 분위기도 풍기고, 깨끗해서(!) 좋았어요ㅎ




요즘에는 길거리에서 파는 꼬치요리는 잘 안먹는데ㅋ 이때는 참 자주 사먹었죠ㅋ 취푸 여행 중에도 많이 사먹었구요ㅋ 사실, 지금은 뭐 조금 꺼림직해서 안먹는건데... 확실히 길거리음식이 맛은 있는거 같아요ㅋ


꼬치요리로 배를 채우고(?)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중국 3대 고대 건축물 중 하나인 공묘와 공묘 동쪽에 위치한 공부 였는데요, 취푸의 3대 주요 관광 명소인 공묘, 공부, 공림 통합 입장권이 190위안에 판매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학생증을 이용해 반값 할인을 받았죠ㅋ (지금은 가격이 변했을 확률이 높을 것 같네요! 중국 물가가 워낙 빠르게 오르고 있으니ㅠ)


그때 당시에 95위안이면 싼 가격은 절대 아닌데 (사실 지금 생각해봐도 싼 가격은 절대 아니고ㅠ) 무언가 취푸 여행 중에는 공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 같아요ㅎ 그냥 설레고, 좋았던 것 같아요ㅎ




사원에서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저희도 다같이 소원을 빌었죠ㅋ 그런데... 지금은 그때 무슨 소원을 빌었었는지 기억조차 잘 안나네요ㅋ




취푸의 주요 관광지 방문을 마치고ㅋ 길거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장을 기념품으로 살려고 했는데, 가격이 단돈 5마오! 우리돈 100원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와, 대박!' 이러면서 2개를 얼른 집어서 한국 이름 하나, 중국 이름 하나 도장을 팠는데요, 이 장사꾼들ㅠ 이름을 다 새기더니 20위안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돈 100원에서 1700원 수준으로 갑자기 가격이 폭등한거죠ㅠ 이게 제가 중국어를 못해서 못알아 들은게 아니라ㅠ 싱가폴과 홍콩 친구도 똑같이 당했습니다ㅠ


너무 화가나서 잘 못하는 중국어로 엄청 화를 냈는데ㅠ 뭐 저희가 이길 재간이 있나요ㅠ 주변 다른 장사꾼들도 무섭게 약간 저희 주변을 둘러싸고 하는데ㅠ 그냥 흥정만 조금 더 해서ㅠ 개당 13위안에 주고 샀죠. 뭐, 사기 당한 것 같은 기분에 저희 모두 짜증나기는 했지만, 그냥 중요한 교훈 하나 배웠다며 웃어 넘겼죠ㅎ '중국에서 너무 싼 것은 믿지마라. 그 뒤에 뭐가 따라 붙을지 모른다' 라면서ㅋ


뭐, 이 교훈은 제가 지금 중국생활을 하는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싼 제품을 보면 '오, 득템' 이라는 생각보다, '어, 이거 왜 싸지?' 라는 생각부터 하죠ㅋ




저녁은 '췌리빈관' 이라는 호텔 식당에서 먹었는데요, 공자가 먹던 요리들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가격은 조금 비쌌어요ㅎ 뭐, 그때는 학생이라서 더 비싸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ㅋ 그 당시에 작성한 일기장엔 '상당히 비싼 편이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라고 쓰여져 있네요ㅎ


저녁 식사를 마치곤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공부가주'도 작은 걸로 2개 구매했습니다ㅎ 하나는 제가 지난으로 돌아가서 마실려고 샀고ㅋ 하나는 아빠 선물로 가져다 드릴려고 샀었죠ㅎ 저는 지금도 '공부가주'를 상당히 좋아하는데ㅎ 술의 향이 정말 좋습니다ㅎ




저녁밥을 든든하게 먹고 거닐었던, 취푸의 밤도 고즈넉하니 참 아름다웠는데요ㅎ 취푸는 정말 중국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ㅎ


그 당시 작성한 일기장에 보면, '취푸를 떠나오는데 왠지모를 서운함이 몰려왔다. 어찌보면 나의 첫 방문이자 마지막 방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이번에 이렇게 다시 취푸여행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한번 더 다녀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다시 간절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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