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여행

첫 중국 배낭여행의 추억 3 : 북경 용경협, 싼리툰, 자금성, 경산공원 등

Roy 2016. 7. 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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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지난 2004년도에 했던 중국 배낭여행에 대해 적고 있으니, 제대로 추억에 젖어드는 듯한 기분입니다. 지금 제가 생활하고 있는 중국 북경 (베이징)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는 것 같구요ㅎ 2008년 올림픽 이전의 북경과 이후의 북경은 정말 천지차이 거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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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만리장성 다녀온 것 까지 소개해 드렸는데요, 만리장성에 갔을 때 용경협도 함께 들렸다 왔습니다. 용경협에서 열리고 있던 빙등제도 다녀왔구요. 같이 여행다닌 4명이서 차 한대 불러서 북경 북부지역 투어하고 왔거든요ㅎ




용경협 빙등제는 하얼빈 빙등제 만큼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나 볼만 합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론, 하얼빈 빙등제에 가기전까진 용경협 빙등제도 엄청 크고 화려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용경협은 북경 북부에 위치해 있는 협곡인데, 그 계곡의 모양이 '용'과 비슷해서 용경협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빙등제를 구경한 후, 엄청 무서워 보이던 2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용경협을 구경했는데요, 타면서도 엄청 무서웠습니다ㅎㅠ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용경협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난 일화도 하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끝까지 쭉 다 구경을 해야 하는데, 중간 쉬는 지점에서 직원이 오더니 저희보고 케이블카에서 내리라고 하면서 더 이상 못가게 막았던 겁니다. 그런데, 이용료도 다 냈고, 우리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가고 있는 상황에 우리만 못가게 하니까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중국어도 못하니, '뭐지 뭐지' 이러고만 있다가, 친구 중 한명이 기지(?)를 발휘하여, 한국담배 한갑을 직원에게 건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케이블카 다시 태워서 보내주더군요ㅎ 그 상황이 화가나기 보다는, 그냥 재미있더군요. 약간, '중국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 라고 말할 거리도 생긴 것 같았고ㅎ




그런 어이없는 에피소드와는 별도로 용경협의 풍경 만큼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중국 무협영화에 나올 것 같은 그런 풍경이었죠ㅎ '판관 포청천'의 전조가 뛰쳐나올 것 같은 그런 기분?ㅎ




밤엔 '싼리툰'을 찾아 갔습니다. 사실 그 당시엔 싼리툰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한인민박집 주인형이 젊은 사람들 많이 가는 거리라고 해서 찾아 갔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맛있는 음식이나 괜찮은 분위기에서 술 마시고 싶을 때 종종 찾는 곳이 되었죠ㅎ


어쨌든 싼리툰은 북경에서 외국인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서울의 이태원 같은 느낌도 많이 납니다ㅎ




다음날엔 천안문광장 주변을 여행했습니다. 천안문광장에 도착하니, '우와, 여기가 정말 중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모택동 (마오쩌둥) 사진도 엄청 크게 걸려 있고, 오성홍기들이 펄럭이고... 경직된 듯한 모습의 군인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천안문 광장 앞에 있는 자금성 (고궁)도 다녀왔습니다. 자금성은 '아름답다' 뭐 이런 생각 보다는, '진짜 크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곳 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빨갛더군요. 이때는 겨울에 가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여름에 가면 그늘도 없고 정말 '죽음' 입니다.


실제로 북경올림픽 기간이었던 2008년 여름에도 자금성을 한번 더 갔었는데, 그땐 정말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자금성을 나와선 경산공원도 갔다 왔는데요, 스스로 생각해도 그땐 제가 체력이 무척 좋았던 것 같습니다ㅎ 이젠, 자금성만 구경해도 에너지가 방전되서...경산공원까지 갈 체력이 없을 것 같거든요ㅎㅠ

 

어쨌든, 그래도 북경여행 짧게 가시는 분들은 천안문광장, 자금성, 그리고 경산공원까지 한데 묶어서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 경산공원 정상에서 천안문광장이나 자금성을 포함한 북경시내를 한 눈에 다 내려볼 수 있거든요ㅎ 

 

경산공원부터 가서 '오늘 내가 여행할 곳들'을 미리 내려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여행을 마치면서 '오늘 내가 가봤던 곳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ㅎ 




그리고... 하루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맛있는 저녁' 이죠ㅎ 이날 저녁은 지금도 가끔씩 (비용 때문에 아주 가끔씩ㅋ) 가는 북경오리 맛집 전취덕에서 먹었습니다ㅎ 전취덕의 오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항상 맛잇는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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