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여행

첫 중국 배낭여행의 추억 : 배타고 중국 청도 (칭다오)로...

Roy 2016. 7. 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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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지만, 2004년에 처음으로 중국여행을 떠났을 때는 중국은 저에게 미지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어 한마디도 할 줄 모르면서 친구랑 둘이 인천에서 배타고 중국까지 다녀왔으니...참...간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땐 정말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일단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도 컸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들을 불러올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ㅎㅠ




2003년 12월의 마지막날 인천을 떠났습니다. 꼬박 하루가 걸려서 중국 청도 (칭다오)에 도착했으니, 2004년 새해를 중국에서 맞은 거죠. 배 안에서 한국TV를 보고 있었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 TV가 '지지직' 거리면서 안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땐 그것도 참 무서웠습니다ㅠ

 



TV가 안나오기 시작한 후론 친구랑 둘이서 부루마블을 했죠. 그 당시 저희는 타이타닉 같은 배를 상상하고 탔었는데... 그런 대형 크루즈에 있는 오락시설은 하나도 없던 배였거든요ㅎ 그렇습니다...사실 제대로 된 사전조사도 없이...저희는 그냥 무작정 중국으로 한달 간의 배낭여행을 떠났던 것 입니다ㅋ 지금이야 추억이지만... 그당시엔 고생을 너무 많이해서...태어나서 처음으로...극심한 피로감에...쌍코피도 터졌었습니다...ㅠ




밤에 배 안에서 바라본 바다는 말그대로 망망대해 였습니다. 멋있기도 했지만, 정말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배 안에 있는 동안 보따리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용돈 줄테니까 세관 통과할 때 물건 좀 대신 나눠 들어 달라는 부탁들을 하셔서... 그거 거절하는 것도 참 힘들고 무서웠습니다ㅠ 그런거 들어주다가 문제 생길 수도 있다는 교육은 저희가 철저히 받았었거든요ㅎ




배안에서 깜박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중국 청도에 도착했더군요. 저희는 이때 한국에서 따로 비자는 안만들어가고, 청도에 도착해서 선상비자를 받았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 안되는데, 배를 타고 중국에 가면 거기서 바로 선상비자를 만들어 줬거든요ㅎ




지금의 청도는 엄청 발달했는데, 그당시의 청도는... '내가 북한에 와있나? 80년대 드라마 세트장에 와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비쥬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청도는 사실 어마어마 합니다ㅎ 북경과 함께 2008년 북경올림픽을 함께 치룬 도시거든요ㅎ




첫날 도착해서 여행책자에서 추천해준 맛집을 힘겹게 찾아서... 힘겹게 주문을 했는데...맛이 정말 없었습니다ㅠ 그래서, 첫날 첫끼니부터 엄마가 해준 밥이 무척이나 그리웠습니다ㅋㅠ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날도 흐렸지만, 그래도 여행책자에서 추천해준 곳들을 참 열심히도 돌아다녔었죠ㅎ 친구와 제 인생에 첫 배낭여행 이었으니까요ㅎ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슈퍼스타였던 야오밍이 광고하고 있는 음료수를 보고 친구랑 기념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간을 보냈었죠ㅎ




그날 저녁은 KFC에서 해결했습니다ㅎ 점심에 먹었던... 아까 그 사진 속 음식이 너무 별로 였어서... 일단 실패할 확률이 없는 음식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ㅎ 그리고, 역시나 맛있더군요ㅎ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그 당시엔 패스트푸드에서 내가 먹은 음식을 치우지 않고 나오는게...기분이 참 이상하더군요ㅋ 이젠,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중국에선 맥도날드나 KFC에서 음식을 먹고 그냥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나오면 되거든요ㅎ




청도에서 북경까진 침대기차를 타고 갔습니다ㅎ 지금이야 고속열차가 있어서 금방이지만, 그때는 거의 하룻밤을 다 새서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ㅎ 


청도에서 기차를 타고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는데... 화장실 문이 다 닫혀 있더군요... 그래서 여행책자에 적힌 말 그대로 '화장실 가고 싶다'고 했는데, 직원이 화장실로 안내를 안해주고 자꾸 뭐라고 말만해서...ㅠ '책자에 적힌 중국어 문구가 잘못되었나?' 하면서... 너무 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다는 걸... 바디 랭귀지로 표현하기도 했었죠ㅠ 그때 그런 제가 너무 불쌍해 보였는지.. 조선족 승객 한분이 오셔서 통역을 해주셨는데.. 기차가 출발을 해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ㅠ 직원이 보기에도 제가 너무 불쌍해 보였는지...기차가 출발하자마자 제 자리로 와서 저를 화장실로 안내해주더군요ㅋ




피곤했는지 그 불편하고 딱딱한 기차 침대 위에서도 잠을 '쿨쿨' 잤습니다. 그렇게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북경에 도착했더군요! 지금은 제 생활터전(?)이 된 곳이지만, 그땐 제가 이렇게 북경과 인연을 맺고 살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ㅎ


오랜만에 그 당시 이야기를 하니, 추억이 돋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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