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이런 특강들은 보통 하루 또는 이틀짜리가 보통인데, 이번에 페이팔 (PayPal) 창업자인 피터 틸 (Peter Thiel)은 아예 'Startup Thinking' 이라는 1학점 짜리 강의를 개설했다. 강의는 2주간 총 6회 각 90분씩 진행되었는데, 요즘 동기들과 중국내에서의 스타트업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 주었다.
그는 '미래'의 모습이 어떨지에 대해 말하면서, '미래는 영화가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팝콘을 먹으며 기다리면 볼 수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미래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 틸은 '옳은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잘못된 질문에서 시작된 것에 에너지를 투자하며 열심히 리서치 하지 말고, 처음부터 옳은 질문으로 시작해야 한다.' 라고도 말했다. 이것도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우리가 자주 놓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잘못된 질문'에서 부터 시작하여, 흔히 말하는 '헛수고'를 하며 힘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피터틸이 말하는 스타트업의 핵심 성공요인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작은 영역에서 시작하여, 그 부분부터 독점해 나가는 것' 이다. 미국 또는 세계 전역에서 크게 시작하지 않고, 작은 공간인 하버드대학부터 독점하며 성공의 길에 들어선 페이스북이 그가 말한 성공공식의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중국의 심장에서 하는 강의인 만큼 그는 중국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하였다. 그가 던진 질문 중 하나는 '중국에서도 이노베이션이 필요한가?' 였다. 현재 중국의 많은 기업들은 0에서 1로 새로운 것을 찾는 활동보다, 1에서 n으로 잘되는 남의 것을 카피하는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많은 기업들이 성공을 했다.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0 to 1은 중국시장에선 필요없는 이야기인가?
사실 나도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었다. 지난 학기에 만난 성공한 중국의 스타트업 파운더들도 '중국 시장에선 괜찮은 서비스나 상품이 나오면 유사상품이 빠르면 1-2일 만에도 나오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닌, 아이디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매니징하고 마케팅하느냐에 해당 기업의 성패가 달렸다' 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했었다. 그래서, 나도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서 시작해야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에 항상 '물음표' 마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수업을 들으며 이 '물음표' 마크가 어느정도는 지워진 것 같아서 개운하다.
강의의 여운이 남아 있을 때, 피터 틸에게 친필 사인을 받은 '제로투원'을 읽으며 영감을 더 받고 싶지만, 아쉽게도 중국어판이라서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렇다. 친필 사인 받은 거 자랑하고 싶었다.) 어쨌든, 과제도 해야하니 조만간 한국어판 또는 영어판을 구해서 다시 한번 천천히 그의 생각을 읽어봐야 겠다.
책을 읽은 후엔 '내가 생각하기에 사실이고 중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에 대한 에세이를 써야 한다. 피터 틸은 이 에세이를 쓰며 생각한 아이디어로 스타트업을 시작해야 독점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도 말했다. '누구나 옳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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