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중국MBA : 1학년 2학기

중국 MBA : 우리반 티셔츠를 만들다.

Roy 2016. 4. 2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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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사진: 반티를 입고 있는 중국인 동기)


 칭화대 글로벌MBA (GMBA) 에는 Student committee 라는 조직이 있는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교나 학생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조직이다. 1학년 1학기 때 오피스에서 포지션별로 지원자를 모집한 후, 반 친구들의 투표로 각 부분별 담당자를 뽑게 된다. 투표 전에는 초중고등학교 반장선거처럼 출마의 변도 발표해야 한다. 나는 내가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던 '디지털마케팅' 부분에 지원을 했는데, 1학기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서양 친구들 및 한국인 동기들의 든든한 지원하에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디지털마케팅 담당자로서 내가 원래 해야하는 일은 학교의 각종 SNS 계정을 관리하는 것인데, 어쩌다보니 그일에 더해 우리반 티셔츠를 제작하는 일을 담당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사실 맨 처음엔 내 일이 아니었는데, committee 회의 중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결국은 내가 처리해야 할 업무로 정리가 되었다. 처음엔 귀찮고 싫었는데, 티셔츠 하나 만들면서 이런저런 일을 하도 많이 겪어서 그런지 지금은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반 티셔츠 하나 만드는데 정말 2-3개월의 시간이 걸렸는데, 판매자와 협의하는데도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반 친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사용되었다. 후드티로 할건지 반팔로 할건지, 반팔로 할거면 라운드티로 할건지 폴로티로 할건지부터 시작해서 색감, 디자인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서 반 친구들의 협의를 이끌어내야 했다. MBA 학생들답게(?) 다들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걸 좋아해서, 하나 하나 결정하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다.


 사실, 처음엔 날씨가 추우니까 후드티를 만들자고 했었는데, 색깔과 디자인을 정하다보니 따뜻한 봄이 와버려서 폴로티를 제작하는 걸로 계획이 변경 되기도 했다. 이렇게 중심 못잡고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시간낭비를 꽤나 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일을 진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엔 결단을 내려줘야 일이 진행된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사진: 우리반 모든 친구들의 사인을 활용하여 GMBA의 G모양을 형상화한 로고로, 반티 뒷면 이미지로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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