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중국 생활

Roy 2015. 12. 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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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중국을 좋아한다. '삼국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그래서 어려서부터 '삼국지' 주요 도시에 방문해 보고 싶었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 뿐만 아니라 중국 음식도 좋아한다. 그 예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잘 먹지 못하는 샹차이와 초두부 같은 것들도 나는 오히려 즐겨 먹는다.


 대학교 1학년 때 중국 배낭여행을 한달간 하기도 했고, 2008년 올림픽 때는 LG 학생기자단의 일원으로 중국에 방문 했었으며, 2009년엔 교환학생으로 중국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작년엔 어학연수를 했고, 올해 8월 부터는 북경에서 MBA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중국 생활 중에 내가 도저히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들이 있다. '왜 이런걸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지?' 싶은 것들로 스트레를 받으니, 그 스트레스의 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그 첫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공기이다. 특히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엔 그 강도가 더욱 심해지는데, 무의식 중에 나쁜 공기를 들이마시는 수준이 아니라, 코와 눈으로 명확하게 안좋은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공기의 냄새가 다르고, 스모그가 눈으로 확인이 된다.



 


 공기가 심하게 안 좋은 날은 그냥 온세상이 뿌옇다. 숨쉬는 것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니 참 엄청난 스트레스다. 아침에 일어나면 미세먼지 농도부터 체크하고, 혹시라도(!?) 공기의 질이 좋으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


 공기가 안좋은 날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두통이 난다.




 두번째는 물이다. 공기와 함께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수요소 중 하나인 물. 이 물도 중국에선 사용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 중국사람들은 그냥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기도 하는데, 외국인들은 대부분 생수를 사다 마신다.


 마시는 물이야 생수를 마시면 된다고 하지만, 샤워를 하거나 양치를 하는데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조차 찜찜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샤워기용 필터를 별도로 구매해 왔다. 양치는 그냥 돈이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생수로 하고 있다.


 외국친구들과의 채팅방에서 어떻게 과일을 씻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 껍질을 벗겨서 먹는 과일 위주로 먹고, 딸기나 방울토마토 등이 정말로 먹고 싶을 땐 수돗물로 먼저 씻은 후 생수로 마무리 한다. 이렇게 해봤자 밖에서 음식 한번 사먹으면 말짱 도루묵이긴 하지만, 최대한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땐 이렇게까지 민감하지 않았는데, 중국 생활을 하면 할 수록 이것저것 조금씩 더 알게 되면서 더 민감하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 스트레스 요인은 '돈'이다. 중국에선 아직까지도 위조지폐가 꽤 많이 사용된다. 그래서 웬만한 음식점엔 위조지폐 감별기가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위조지폐 감별기 같은 것들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나같은 외국인들이 위조지폐를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위조지폐가 종종 우리손으로 들어 온다. 심지어 은행 ATM기에서 위조지폐를 받는 경우도 있다. 나같은 경우 A은행 ATM기에서 돈을 뽑아서, B은행 ATM기에 입금하는데 '위조지폐'라서 입금이 안된다는 에러메시지가 뜨기도 했었다.


 이런저런 면에서 참 판타스틱한 나라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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