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추운 겨울, 한국의 온돌방이 그립다.

Roy 2015. 12. 2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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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겨울을 지내다보면 한국의 온돌 시스템이 항상 그립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나라치고 한국처럼 겨울집이 따뜻한 나라가 없었던 것 같다. 미국 씨애틀과 호주 시드니에서 겨울을 보냈을 때도 실외온도는 한국보다 훨씬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한국보다 추웠다. 집에서도 항상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숙사 방 천장에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추워서 난방기를 켜면 방안이 건조해지고 공기가 탁해져서 오랫동안 작동시키기가 뭐하다. 끄면 춥고, 켜면 건조해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종종 빠지게 된다.


 난방기와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자연식 가습기가 아닌 이상, 가습기 관리를 잘못하면 '세균분무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기사를 여럿차례 봐서 가습기 사용은 조금 꺼려진다.




 거기다가 칭화대 기숙사에선 화재 등의 위험성 때문에 전기장판이나 라디에이터 등도 못쓰게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까진 미니 온풍기는 별도로 금지를 안하고 있어서, 초소형 미니 온풍기 하나로 이 추운 겨울을 연명하고 있다.


 사실 자기 전에는 잠시 난방기를 켰다가 자서 괜찮은데, 아침에 일어나면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오는게 정말 힘겹다. 안그래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데, 추우니까 힘들게 일어나서도 계속 이불 안에서 꼼지락 거리게 된다.


 그래서 추운 겨울 아침엔 더욱 한국의 온돌 시스템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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