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샤오미(XIAOMI) 제품 사용기 - 공기청정기, 미밴드, 보조배터리 등

Roy 2015. 12. 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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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중국 제품들 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샤오미 (XIAOMI)의 제품들을 나름 애용하고 있다. 중국의 공포스러울 정도로 더러운 공기와 맞서기 위해서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24시간 내내 방안에서 작동중이고, 가방엔 스마트폰 배터리 방전을 대비하기 위한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들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직접 구매해서 사용한 샤오미 제품들은 공기청정기, 미밴드, 그리고 보조배터리 이다. 그 외에 옆 방 친구의 샤오미 체중계, 중국 친구의 스마트폰 '홍미노트' 등을 잠시 빌려서 사용해 보기도 하였다.


 샤오미 제품에 대한 나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제값은 하긴 하는데...' 이다. 제값도 못하는 제품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제값'을 한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상상했던 것과 달리 '제값' 이상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저렴한 가격에 진짜 좋은 제품' 이라기 보다는 '저렴하게 구매해서 그냥 저냥 대충 쓸 수 있는 제품'이란 느낌...?




 우선 중국에 오자마자 구매했던 샤오미 공기청정기. 890RMB 제품을 할인기간에 840RMB에 구매했는데, 다른 브랜드의 유사제품들에 비해 절반 이하 가격이다. 거기에 디자인도 깔끔하고, 스마트폰으로 조절도 가능하다.


 거기에 스마트폰 어플로 집 밖과 공기청정기가 작동하고 있는 집 안의 공기상황도 비교 측정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기능들을 제공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문제는 성능의 완성도에 있다. 공기청정기를 와이파이에 연결시켜서 스마트폰과 연동을 해야 하는데, 이게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힘들게 연결을 시켜도 연동이 끊겨서 다시 초기셋팅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한국인 동기들 4명이서 이 제품을 같이 구매했는데, 모두가 와이파이 연결에 애를 먹고 있다. 동기 중 한명은 아예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것을 포기했을 정도이다. 한국에서 구매한 사람들의 후기를 네이버에서 찾아봤는데, 이런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말고도 꽤 있는 것 같았다.


 친구 한명이 공기질을 전문적으로 측정하는 기계를 사서 내방에서 측정도 해봤는데, 샤오미 어플이 알려주는 값과 차이가 꽤 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그 기계로 측정했을 때도 샤오미 어플이 보여주는 것 만큼이 아니었을 뿐이지, 공기청정 능력은 꽤 괜찮았다.




 '대륙의 실수' 라고도 불리우는 '샤오미 보조배터리'. 이건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무게가 무거운 것만 빼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런데 요즘 워낙 다양한 보조배터리들이 많이 나와서 '샤오미 보조배터리' 가격이 다른 브랜드의 것과 비교하여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와 비교하여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미밴드! 내가 구매한 가격이 69RMB 이다. 우리돈으로 15000원도 안되는 엄청난 가격.


 그런데 사실 저렴한 가격만큼 성능도 제한적이다. 제공하는 기능은 딱 2가지! 하루 걸음수와 그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 그리고 수면시간 측정이다. 그 흔한 심박동수 측정도 안된다. 한 3주 정도 사용하다가 지금은 착용을 안하고 있는데, 착용할 때는 거의 만보기로만 활용 했었다.


 완충하면 약 한달간 사용 가능하고, 만보기와 달리 매일 매일의 걸음수를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등 제값을 분명히 하는 제품이지만, 10만원대 스마트밴드와 비교해서 '샤오미는 이만큼이나 싼데, 왜 저건 이리 비싸' 할 만큼의 성능은 절대 아닌 것 같다.


 

 옆방 친구 말로는 '체중계'는 샤오미 어플과 연동되어 몸무게 변화를 트랙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스마트폰과 연동시 건전지 소모량이 상당하다고 한다.


 또한, 중국 친구가 사용했던 샤오미 스마트폰을 몇 일 빌려서 사용해 보니 상당히 괜찮긴 하나 아이폰이나 고가 안드로이드폰에 적응된 사람이 쓰기에는 답답한 부분이 꽤 느껴졌다. 갤럭시나 아이폰을 사용하기 전에 샤오미 부터 사용했으면 그냥 아무 불만 없이 만족하며 사용했을 것 같은데, 갤럭시나 아이폰 사용하다가 샤오미 스마트폰 쓰려면 불편함이 느껴지는 느낌적 느낌...?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 하긴 했지만, 샤오미 제품은 '제값을 하는' 괜찮은 제품이다. 다만, 요즘 '샤오미' 제품에 대한 긍정적 내용만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을 작성해 보았다.


 어쨌든 나는 샤오미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신제품이 나온다면, 그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아직도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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