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 북경(베이징)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 중에 하나! '바퀴벌레'

Roy 2014. 11. 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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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중국 북경(베이징)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북경의 다양한 매력에 반해 북경을 좋아하지만, 어느 도시나 별로인 부분이 있듯, 북경도 짜증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 이야기 했었던 '건조한 날씨'나 '인터넷 속도'는 짜증섞인 단순한 불만 토로였다면,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정말 소름끼치도록 베이징에서 싫은 부분입니다.

 

 

 

 여러분은 베이징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다양한 좋은 단어들도 많지만, '바퀴벌레 왕국'도 베이징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 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숙소는 그래도 작은 바퀴벌레가 죽은 상태로 2번 밖에(?) 발견이 안되서 그럭저럭 살만한데, 예전에 북경어언대 숙소에 살았을 때는 날아다니는 엄지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몇차례 출몰해서 룸메이트와 여러차례 기겁을 했었습니다.

 

 남자 둘이서 무슨 호들갑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날아다니는 거대 바퀴벌레를 봤을 때는 정말 너무나 기겁해서 숙소 직원에게 바퀴벌레 좀 잡아주면 안되겠냐고 부탁까지 했었습니다. 물론, 숙소 직원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오전에 직원들이 방마다 돌면서 약뿌려 놨으니, 기다리면 알아서 죽을거다' 라고만 말하고 잡아주지 않았지만...

 

 그날밤은 남자 둘이서 방에도 못들어가고, 기숙사 프론트 앞에 있는 소파에서 쪽잠을 잤었답니다. 여자인 친구들은 저희보다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했어서, 단순히 바퀴벌레 때문에 북경에 있는 학교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얼마전엔 2명이서 밥을 먹으면 우리나라 돈으로 4~5만원 정도 나오는 나름 비싼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와중에 식탁위로 몰한 바퀴벌레를 발견했습니다.

 

 기겁해서 종업원에게 바퀴벌레 있다고 했더니,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어? 왜 바퀴벌레가 있지? 원하면 자리 바꿔드릴게요" 라고 말을 하길래, 그냥 나올까 하다가 같이 간 중국 친구가 민망해 할까봐, 그럼 자리만 바꿔 달라고 했더니, 바꾼 자리에서도 또 바퀴벌레 출몰!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그 바퀴벌레에 반응하고 있는건 저 혼자 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밥만 잘먹더라는...

 

 꾸역꾸역 밥먹고 나오는데 나름 비싼 식당이어서 그런지 매니저쯤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따라 나와서 나름 저를 생각해서 "북경은 원래 바퀴벌레로 유명하니까 이런건 별일 아니다. 다음에 오면 서비스줄테니까 이 명함 들고와라"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식당에 다시 가기가 꺼려지는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바퀴벌레 나왔다고 이렇게까지 챙겨주니 고마웠습니다. 지금까진 다들 아무일 아닌데 호들갑 떤다고 뭐라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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