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 곡부에서 물건 사다가 몰매 맞을 뻔한 사연

Roy 2018. 1. 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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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공자의 고향의 곡부 (취푸, 曲阜)에 놀러 갔다가 중국인들한테 몰매를 맞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곡부는 공자의 고향으로 옛향기가 물씬 나는 멋진 도시였습니다. 전통건물들이 많이 있어서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느낌도 많이 들었던 곳이죠.




먹기리와 볼거리가 많아 즐겁게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저와 친구들이 기념품을 사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디나 그렇듯 이곳에도 관광지 부근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노점상들이 있었는데, 중국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예쁜 도장도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지금은 정확한 금액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어쨌든 정말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한국에 있는 친구들 기념품은 이걸로 사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10개인가를 사겠다고 이야기 했더니, 도장에 이름을 새겨줄테니 이름들을 말하라는 겁니다. 물론, 도장을 샀으니 무료로 새겨줄 것처럼 이야기를 했었구요. 그런데 도장 하나에 이름을 새기더니 갑자기 가격을 10~20배 이상 높이는 겁니다...!!!


이게 무료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걸 저 혼자 들었으면 제 중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추가요금이 붙는다는 걸 못알아 들었다고 할 수도 있는데, 현재 싱가폴과 홍콩에서 각각 중국어 선생님을 하고 있는 싱가폴과 홍콩 친구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고... 그 친구들도 저와 똑같이 알아 듣고, 저렴한 가격에 반해서 같이 구매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게 사람이 화가 나거나 술을 마시면 외국어가 더 술술 잘 나오지 않습니까? 화가 나니까 중국어가 술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막 열심히 따졌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제가 못 알아듣게 중국어로 엄청 빨리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 당시엔 저도 어렸고...(!) 화도 많이 났었기 때문에 '너가 내가 못 알아듣게 중국어로 그렇게 빨리 이야기 하면, 난 영어로 이야기하겠다' 이러면서 영어로 제가 할 말을 '따박 따박' 다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사람이 웃으면서 '팅부동 (못알아들어)' 이라며 저를 약올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나도 네 말 못 알아들어' 이러면서 구매 안한다고 했더니, 이름을 새긴건 사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가 가격을 속였으니 안사가겠다' 이러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갑자기 저를 말리면서 '그냥 저거는 사가자'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그러냐고 물으면서 주변을 둘러 봤더니, 주변 노점상들이 저희를 둘러싸고 있더군요... 후아...! 그때서야 정신 차리고 그냥 이름 새긴 거 하나만 구매를 했는데요, 제가 돈 지불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변 노점상들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군요. 


제가 거기서 끝까지 못낸다고 했으면, 그 사람들한테 몰매를 맞았을 수도 있겠죠...;; 이 이후론 중국에서 이런 물건을 살 땐 정말 꼬치꼬치 가격 구조를 물어본 후에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ㅋ 안사면 그만인데ㅋㅋㅋ 아무래도 전 '소비요정'이다 보니ㅋ 또 사고 싶은 물건들이 있긴 있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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