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인들에게 '한국인 같이 생겼다'라는 말은 칭찬이다?

Roy 2018. 4. 15. 17:43
반응형



한국에서 친구들끼리 '촌스러운 패션' 또는 '촌스러운 얼굴'을 대신하는 표현으로 '중국인 같다' 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중국까지 가서 중국인들에게 이러한 생각을 대놓고 표출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하아...ㅠ)




촌스러운 사람을 보면서 대놓고 '중국인 같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못봤는데, '한국인 같이 생겼다' 라는 표현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표출하는 사람들은 꽤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 친한 중국인 친구 중 한 명은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조금만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 보면 다 한국인 같다고 하더라' 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도 좋고, 한국사람들을 세련되게 생각하는 중국인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너 한국인 같이 생겼다' 라고 말했을 때 좋아하는 아이들도 꽤 있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아무 생각없이 칭찬의 의미로 '너 한국인 같이 생겼다' 라는 표현을 쓰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중국인들이 꼭 칭찬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기뻐해야 할까요? 


조금 오래된 이야기 이기는 한데, 학부 때 중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던 시절에 엄청 잘생긴 중국인 친구 한 명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성격도 좋아서 교환학생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역할도 했었는데, 어느날 한국인 여러명이 같이 저녁식사 하면서 이 친구한테 '잘생겼다' 라고 하면 될 것을 '너 진짜 한국인 같이 생겼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는 '아, 그래?' 하고 넘겼구요.


거기서 끝났어야 했는데, 한국인 친구 중 몇 명이 대놓고(!) '너 한국인 같이 생겼다고 하는데, 안좋아?' 라고 물었습니다. 그때는 성격 좋아 보이던 그 친구도 '한국인 같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내가 왜 좋아해야 하는데? 한국인은 잘 생기고, 중국인은 못생겨서?' 라고 어이없다는 듯이 물어 봤는데, 무언가 진짜 제 얼굴이 다 화끈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ㅠ


그래서 해외에서 한국인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 것은 정말 좋지만, '한국인 같이 생겼다'와 같은 표현을 칭찬으로 사용하는 건 잘못된 '자만감'이나 '우월감'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


+ 저도 아직까지도 가끔씩은 이런 표현을 통한 실수를 하기 때문에ㅠ 이번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번 조심해야 겠다라는 다짐을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