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 생활기_'샤오미'의 저가 스마트폰 전략, 한계를 만나다.

Roy 2014. 7.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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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가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던 '샤오미'가 무섭게 성장했다. 그리고 프리미엄시장을 노리는 플래그십 제품인 Mi4를 출시했다.


 물론 샤오미라는 회사와 새롭게 출시된 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제품의 하드웨어는 애플이나 삼성의 고가 신제품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라 하고, 가격은 16G기준 1999RMB (170원 환율 적용시 우리돈 34만원 정도) 밖에 하지 않으니 이 놀라운 가성비의 제품을 자랑스러워 할만도 하지 않은가?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이렇게 이 회사와 제품을 자랑스러워 하고, 이 제품 이전의 제품들도 삼성의 갤럭시와 하드웨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하는 중국인 친구들은 주변에 엄청 많은데, 실제로 이 제품을 쓰고 있는 친구가 내 주변에는 한 명도 없다. 모두가 손에는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들고선 샤오미 자랑을 하고 있다.


 "그렇게 가격도 싸고 좋은 제품이면 왜 안써?" 라고 물으면, 드디어 샤오미의 한계가 들어 난다. 샤오미의 스마트폰들이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조명받아 왔기 때문에, 샤오미가 좋은건 알지만 들고 다니면 돈 없는 가난한 사람처럼 보여진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워낙 인구도 많고, 그 인구 중에는 정말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구매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을 것이기에, 샤오미가 여기까지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큰 성장과 더 많은 이익 창출을 위해 프리미엄폰을 내놓은 지금, 샤오미는 '가난한 사람들이 쓰는 스마트폰', '저가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가 사람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혀 그 한계를 만났다.


 샤오미가 과연 이 한계를 극복해내고, 상대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을 창출해 낼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그리고 만약, 샤오미가 이 한계를 극복해 낸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앞으로 합리적 가격으로 스마트폰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되고, 한국인 입장에선 우리 기업들이 샤오미를 상대로 스마트폰 강국의 위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 사진은 Mi4 사진은 아니다.

* 중국에선 분명 1999RMB로 Mi4 가격을 소개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 언론 대부분에선 50만원 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했다고 소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위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170원 환율 계산시 34만 원 정도이고, 200원 환율로 계산해도 40만원 이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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