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의 호적제도, '북경 후코우 받는게 호주 영주권 받는 것보다 더 힘들어!'

Roy 2016. 3. 2. 02:18
반응형


(사진출처 : pixabay.com)


 "북경 후코우 받는게 호주 영주권 받는 것보다 더 힘들어!"


 지금은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친구가 언젠가 나에게 우스갯소리처럼 한 말이다. 후코우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호적제도인데, 한번 정해지면 변경하기가 쉽지 않으며, 중국인들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경기도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가면 경기도민에서 서울시민이 되지만, 북경에선 지방의 후코우를 가진 사람이 북경으로 이사간다고 북경 후코우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지방 후코우를 가지고 북경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북경에서 북경 후코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사이엔 많은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후코우는 물론, '북경과 상하이'의 후코우다. 우선 중국인들이 가장 입학하고 싶어하는 대학인 칭화대와 북경대에 입학할 수 있는 커트라인이 어떤 후코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북경 후코우를 가진 학생들의 입학 커트라인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커트라인보다 더 낮다. 그래서, 북경 후코우를 가진 칭화대 본과생 친구들이 우스갯소리로 '지방에서 칭화대 입학한 친구들이 진짜 천재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의료를 포함한 사회제도적인 혜택도 다르다고 한다. 북경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 직업이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몰려온다. 그러나, 대도시 후코우를 가지고 대도시에서 사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엔 커다란 불평등이 존재하니, 북경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의 후코우는 그걸 가지지 못한 중국인들에겐 '꿈'인 것이다.


 이런 '꿈'의 대도시 후코우를 받는 방법은 도시에 있는 일부 명문대에 입학하거나, 정말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 등이 있다고 한다. '입학하거나 취직하면 되겠네' 라고 쉽게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세부조건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한다.


 후코우제도를 폐지하자니 안그래도 심각한 이촌향도 현상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고, 유지하자니 대도시 후코우 없이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가 작지 않으니 중국 입장에선 상당히 딜레마인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