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디디추싱,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기사와 싸웠던 기억

Roy 2018. 9. 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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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 (滴滴出行)이 범죄에 이용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해당 기사를 보며,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경험했던 안 좋은 기억들 몇 개가 떠올랐습니다.




우버 (Uber)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중국엔 '헤이츠어 (黑车, black car)' 라는게 있었습니다. 정식 택시기사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들의 차를 가지고 택시 같은 역할을 한거죠. 


제가 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갔던 산동대학교의 외국인 기숙사 앞에도 이런 헤이츠어들이 줄지어 서있곤 했습니다. 물론, 저도 자주 이용했었구요.


그 당시엔 중국어를 정말 잘 못했었는데 미리 위치를 알려준 후에 가격까지 협의하고 탈 수 있다 보니 택시에 비해 사기를 당할(?) 위험이 매우 낮았습니다. 기사분이 길을 이상한데로 돌아가더라도 가격을 정하고 탔으니, 정해진 가격만 주면 되었으니까요.


운이 좋았었는지,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도 있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기사 아저씨와 기억날 만한 마찰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오히려 정식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디디 (滴滴)를 이용하면서 불쾌한 경험을 몇 번 했습니다.


우선 우버와 얽힌 경험은 상해 외곽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상해 도심으로 돌아가려고 우버를 매우 힘겹게 잡았는데, 겨우 잡은 우버 기사가 연락이 와서는 '우버는 취소하고, 현금으로 200RMB를 달라' 라고 말했습니다. 외곽 지역이라 우버도 별로 없었고, 몸도 지치고 해서 알았다고 하긴 했는데...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구요. 우버타다가 이런 일도 다 겪는구나 싶기도 하고. +우버에서는 예상금액으로 100RMB 정도를 알려줬었습니다ㅋㅠ


두번째로 디디와 얽힌 경험은 북경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디디를 잡아서 탔는데, 기사분이 갑자기 '우리 조카도 북경공항에 도착해서 태워서 가려고 한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제 의사를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그러려 한다'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조카 태워서 가세요. 전 내려서 다른 차 잡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자꾸 조카인데 한번만 같이 타고 가면 안되냐고 하시더라구요. 전 그게 정말 조카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거절하면서, 그냥 취소해 달라고 했구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상태였기 때문에 제가 취소하면 제가 취소비용을 내야했거든요.


제가 끝까지 거부를 했더니, 결국은 그 조카라는 분한테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근데, 전화 내용을 들어보니... 조카가 아니라... 다른 공유차량 앱으로 잡은 고객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제가 가려던 곳이 더 멀었나봐요... 결국 저를 선택하신 거 보면...


저는 그냥 취소해주시길 바랬는데 말이죠ㅋㅠ 그래서 기숙사까지 돌아가는 내내 저한테 해코지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차 안에서 눈 한번 안 감고 있었네요ㅋㅠ 뭐, 기사분이 가는 내내 저한테 불평을 하셔서... 눈 붙일 틈도 없었지만...ㅋ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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