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IT&스타트업

중국 스타트업 회사들의 과감한 초기투자, 왜?

Roy 2017. 5. 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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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퇴근할 때 오포 (ofo)라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 오포 자전거를 타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스타트업들의 과감한 초기투자에 대한 생각인데요, 제가 경험하고 느낀 바로는 중국 스타트업들은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정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는 ‘타오바오’ 인데요, ‘타오바오’는 처음부터 판매자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타오바오 플랫폼으로 들어와서 수수료 없이, 무료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죠. 


그리고 이러한 과감한 초기투자가 이베이 등 외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밀어내고, ‘타오바오’가 중국 이커머스 마켓을 점령하는 원동력이 되었죠. 참고로, 바이두가 중국 정부의 어시스트(?)로 구글 등과의 경쟁 없이 중국시장을 점령한 것과 달리, 타오바오는 이베이나 아마존 중국 등 외국 플랫폼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중국시장을 점령했습니다. 




그런데 오포도 시장선점을 위해 과거 타오바오 만큼이나 과감한 투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무료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이벤트들을 상당히 많이 마련하고 있고, 마치 포켓몬 게임을 하는 것처럼 가상의 ’홍바오’가 있는 자전거를 찾아서 타게 되면 고객에게 오히려 돈을 주고 있습니다.




오포는 기본 이용료가 30분당 1원인데, ‘홍바오’ 있는 자전거를 찾아서 타면 기본적으로 1원 이상씩은 주는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1원 이하로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이렇게 ‘홍바오’를 통해 받은 돈은 오포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0원 이상을 모으면, 위챗 등으로 이체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무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무래도 하나의 서비스가 나오면 비슷한 류의 서비스들이 너무나도 쉽게 따라 나오기 때문에 이런 과감한 초기투자가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포 (ofo)’와 ‘모바이크 (mobike)’가 인기를 끌자 비슷한 류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가 중국전역에 20개 이상 생겨났다는 기사도 보았거든요. (제 눈으로도 확인하고 있구요!ㅎ)


생각해보면, 예전에 중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파운더들을 인터뷰 하면서 공통적으로 들었던 이야기들 중 하나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유사업체들을 시장 밖으로 쫓아내고 시장을 점령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내용 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아도 일주일 안에 유사상품이 나오더라' 라는 말도 들었죠.


무언가 이런 '카피' 행태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선 혜택을 볼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스타트업 회사들이 이토록 과감하게 ‘초기 돈싸움(?)’을 할 수 있을 만큼 중국 스타트업계로 돈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생각에  무언가 두려운 기분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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