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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전거, 이젠 자전거도 공유시대다.

Roy 2017. 1. 1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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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전거'란 영화를 아시나요? 돈을 벌기 위해 시골에서 북경으로 상경한 소년이 자전거를 도둑 맞으면서 발생한 일들을 다룬 영화 인데요, 이렇게 '자전거 도둑'과 관련된 주제로 영화가 만들어 질 정도로 중국엔 자전거 도둑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2009년에 제가 중국 산동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도, 중국 친구들이 '새 자전거를 사면 도둑들이 훔쳐갈 확률이 높으니, 낡은 자전거를 사라'고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화 5,000원 정도의 '매우 낡은' 자전거를 구매했고,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잘 타고 다녔습니다. 반대로 비싼 자전거를 샀던 친구는 사고 나서 거의 일주일 만에 분실을 했었죠.


그리고 이런 자전거 도둑은 지금도 많습니다. MBA 생활을 하는 중에도 자전거를 도둑 맞은 친구들을 여럿 보았죠.




그런데 요즘 '도둑 맞을 걱정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서비스들이 중국에서 상당히 유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전거를 직접 사지 않고, 필요할 때만 빌려서 타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 요즘은 북경 어딜가나 어렵지 않게 주황색의 'Mobike'와 노란색의 'ofo bike'를 볼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자전거가 필요하면, 공유 자전거 위에 부착되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잠금장치를 푼 후에 사용하면 되는데요, Mobike의 경우엔 대여료가 30분당 0.5~1RMB (한화 80~170원)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단, 최초 보증금은 299위안이며, 이 최초보증금은 언제든지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Mobike의 경우엔 GPS 및 예약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미리 이용 가능한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이 공유 자전거 서비스의 핵심 중 하나는 자전거를 타다가 '아무데나' 반납을 해도 된다는 것 입니다. 별도의 반납 장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집이나 회사 앞까지 타고 갔다가 그 앞에 세워 놓아도 됩니다.


사실 이건 중국 대도시의 인구가 엄청나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구가 많기 때문에 아무데나 세워 놓아도, 그 장소에서 또 이용할 사람이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거죠. 


여담으로, Mobike의 CFO랑 학교 친구여서 '중국 내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도시의 기준'이 무엇인지 물어 봤었는데, 천 만 이상의 인구라고 하더군요. 물론, 해외 진출시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저 기준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선 서울 정도만 겨우 대상 도시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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