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 북경 (베이징)의 미친 집값

Roy 2016. 8. 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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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숙사 방을 안빼고 한국에 갔다 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번 학기부턴 외주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어서 퇴실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서 기숙사방을 유지하기 위해 방학 동안에도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거든요.


+ 좋았던건 방학동안엔 기숙사에 거주하지 않으면 원래 요금의 반값 정도만 내면 되었어요ㅎ




그리고, 이번에 북경 (베이징)으로 돌아와서 외주를 하기 위해 같이 살기로 한 친구랑 열심히 방을 알아봤는데요... '와우' 집값이 정말 엄청 비싸더군요. 원래부터 북경 집값 비싼거 알긴 했는데, 저희가 알았던 가격대에서 또 한번 가격이 훌쩍 올랐더군요.


저희 학교 근처인 오도구나 한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쪽의 월세가 서울의 강남지역 보다도 비싼건 유학생이나 주재원들 사이에선 이미 예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죠ㅋㅠ 비싼 것도 슬픈데, 더 슬픈건... 가격은 더 비싼데, 시설은 훨씬 더 별로라는 겁니다ㅠ 학교쪽인 오도구나 육도구에선 방 2개짜리 집을 알아보는데, 기본이 7000RMB (우리돈 115만원 정도) 이상인데, 그 돈을 준다고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할 수 있는게 아니라... 그냥 그게 미니멈 수준의 집을 구하는데 드는 비용이더라구요ㅠ


6000RMB 짜리가 하나 있었는데, 방중에 하나가 정말... 창문이 하나도 없는 그런 방이더라구요. 완전 감옥같이 생겨서 살면 정신병 걸릴 것 같은...;;; 신학기에 집을 구하려니 가격이 '더 미쳐서' 그런 것도 같아요ㅠ


한인 주재원분들이 많이 사는 왕징쪽은 상황이 더 심했는데요ㅠ 8000RMB 이하 짜리 집은 거의 없는 것 같았구요. 뭐, 그냥 평균적으로 방 2칸 짜리에 10,000RMB (우리돈 165만원 정도) 달라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월세가 왜이렇게 비싼거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북경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월세 가격이 미치기 전에 매매가격부터 미쳤더라구요.



*출처 : http://www.numbeo.com/


일단, 전세계 물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numbeo 싸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소득 대비 집값' 순위에서 북경이 당당히 그 이름을 5위에 올려 놓았더군요. 참고로, 중국의 다른 도시인 심천은 1위, 홍콩은 4위, 상해는 6위 였는데요, 10위에 오른 광주까지 총 5개의 중국도시가 TOP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뭐, 중국의 소득이 낮으니까 '소득 대비 집값' 순위가 높더라도 실제 가격은 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ㅠ 물론, 저도 그 생각을 안했던 건 아니구요.


chinadaily.com.cn 의 기사에 따르면, 2015년 6월에 이미 북경에서 1제곱미터 당 500,000RMB (우리돈 8천만 원 정도) 짜리 집이 나왔더라구요. 그러니까 우리기준으로 1평이 3.3제곱미터니까 평당 2억 4천만 원짜리 집이 나온거죠. 뭐, 이건 극히 예외적인 비싼 집이긴 하지만요.


저런 가격은 예외라 치더라도, 지금 왕징에서 우리기준 20평 짜리 평균적인 아파트를 한채 구매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우리돈 6~7억은 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아직까지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데 집값이 이러하니... 정말 말 그대로 '미친거죠'


이미 엄청난 '부동산 버블'이 껴있는 것 같은데, 집값은 매년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제 주변 중국 친구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거품이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더군요. '10억이 넘는 인구가 이곳 북경으로 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면서 말이죠...


그래서, 아는 분들 말을 들어보면... 집주인들도 1년 만에 월세를 30~50%씩 올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쿨하게' 나가라고 한다고 해요. 어차피 가격을 올려도 들어올 사람은 많다는 거겠죠ㅠ


서울이나 북경이나... 참... 안락한 보금자리 마련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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