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에서 외국인 영어선생님의 수당은 어떻게 결정될까?

Roy 2015. 1. 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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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나 나와 내 주변 친구들이 느끼기에 중국의 외국인 영어선생님 수당 결정 요인은 조금 불합리적으로 보인다. 중국 전체가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니고, 중국에서 영어선생님을 하고 있는 내 친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까지나 그런 불합리적인 요소가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나와 내친구들이 보고 경험한 중국의 외국인 영어선생님 수당 결정 요인은 무엇인가? 바로, '얼마나 백인처럼 생겼는가?' 이다.


 나의 그리스 친구는 영어가 모국어도 아니고, 영어실력도 그냥 보통이다. 그런 그의 영어강의 수당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아일랜드 혼혈아 친구가 받는 수당의 2배가 넘는다. 왜냐하면 그는 누가봐도 백인이고, 아일랜드 친구는 중국계 혼혈아로 동양적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친구가 수당 협상을 할 때, 학원 관계자가 대놓고 친구에게 '넌 너무 동양인처럼 생겨서 많이는 못줘' 라고 말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 캠브리지까지 졸업한 중국계 싱가폴 친구가 영어 과외 중계인을 만났을 때 제안받은 수당도 그리스 친구가 받는 수당보다 한참 낮았다. 왜냐하면 싱가폴 친구가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똑똑하고 잘 가르친다 해도 생긴게 누가봐도 동양인 이었기 때문이다. 중계인도 수당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정확히 그렇게 설명했다. 중국어 수업 참여 후 남는 시간에 취미삼아 과외를 해보려던 싱가폴 친구는 결국 영어 과외 하려던 마음을 접었다.


 영어학원의 얼굴 마담으로 백인을 쓰고 싶은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면도 있으나, 실력과 상관없이 단순히 외모로만 수당을 결정하는 현상이 불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친구들이, 심지어 이러한 상황 때문에 더 높은 수당을 받는 비영어권 백인 친구들까지, 이러한 현상을 비꼬고 이상하다고 말한다. 나도 함께 이러한 현상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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