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예 뉴스

중국에서 중국인 친구와 '명량'을 보다.

Roy 2014. 12. 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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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명량'이 한국영화의 흥행신화를 새로이 썼다는 소식은 뉴스 등을 통해 많이 접했지만, 중국에 있는 관계로 보고싶다는 생각만 했을뿐 실제로 영화를 보진 못했었다.


 그런 '명량'이 12월 12일에 드디어 중국에서 개봉을 했다! 사실 한국어 음성에 중국어 자막으로 된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중국어 더빙에 중국어 자막으로 상영되는 영화관 밖에 찾지 못해서 결국은 중국어 더빙판으로 봤다. 중국에선 할리우드 영화도 중국어 더빙판으로 더 많이 상영되는 상황이니 당연한 상황이라고 해야할까?




 영화를 보기전에는 중국인들의 '항일정서'도 우리만큼 크기 때문에, 애국과 항일정서가 깊게 녹아든 '명량'이 상당히 괜찮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난 후, '명량'은 확실히 해외에서 보단 국내에서 호응받기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중국인들은 영화관에서 영화 보면서도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 처음에는 극장에서 영화보며 대화하는 모습에 예의를 안지킨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냥 이 사람들의 문화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 여기저기서 '저건 왜 저러는거야?', '저게 말이 되는거야?' 라고 수근거리는 소리들이 들렸다. 영화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도 '이순신 장군' 을 포함한 그 당시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니 이해가 안되거나 믿을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영화를 보러간 친구도 나에게 '한국은 배가 저거 밖에 없고, 일본은 저렇게 많이 있는데 한국이 이겼다고? 너무 과하게 드라마틱하게 표현한거 아니냐?'고 여러차례 물어봤다.


 중국어 더빙판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도, 중국인인 그 친구가 한국인인 나에게 영화의 내용에 대해 중간 중간 계속해서 물어보곤 했으니, 외국인 입장에선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명량'의 전체적인 중국내 흥행 스코어는 모르겠지만, 같이 영화를 본 나의 친구처럼 많은 사람들이 영화 내용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인지 개봉한지 2일 밖에 안되었는데도 '명량'의 극장표 가격은 상당히 저렴했다.


 중국의 영화관은 우리나라 영화관과 달리, 흥행여부나 상영일자 등에 따라 영화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갓 개봉한 흥행영화의 영화표는100RMB 수준에도 판매되는 반면, 상영된지 오래되거나 인기가 없는 영화의 표 가격은 10RMB 수준인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 대흥행을 한 '트랜스포머4'의 경우 내가 거의 흥행 끝물에 봤음에도 40RMB 정도에 표를 구매했는데, 개봉 2일째인 '명량'의 영화표 가격이 25RMB 였으니, 이것이 명량의 중국내 흥행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는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ps. 물론 중국내 극장마다 영화표의 가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선가에선 명량이 비싼 가격에 상영되고 있을지도 모르고, 실제 중국내 흥행 스코어가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내가 느끼기엔 한국만큼의 흥행은 힘들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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