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언론의 자유 - 피터 틸, 헐크 호컨, 그리고 고커' 라는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결국 고커가 2016년 8월 22일자로 문을 닫았습니다.
[관련글]
언론의 자유 -피터 틸, 헐크 호건, 그리고 고커.
고커가 문을 닫았다는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보고, 고커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정말로 '안녕'을 고하는 글이 작성되어 있더군요.
뉴욕타임즈의 기사도 그렇고, 미국 언론의 톤을 보면 고커의 폐쇄를 상당히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 같았는데요, 아무래도 고커가 최초의 인터넷 언론은 아니지만, 인터넷 언론의 트렌드를 이끌어 온 곳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면, 분명 고커가 인터넷 언론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던 건 맞는 것 같구요.
또한, 고커가 폐쇄한 것에 대해 '언론의 자유가 침해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처럼 언론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에서 하나의 언론이 실리콘밸리의 큰손인 피터 틸과 관련된 법정싸움 때문에 문을 닫게 되었으니, 더욱 '언론의 자유가 침해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론 고커와의 법정싸움을 주도한 피터 틸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일을 하거나, 법적으로 잘못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피터 틸의 극히 사적인 부분인 동성애자라는 성적 정체성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터넷 언론인 고커에 의해 약 9년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니까요.
고커는 피터 틸 외에 애플의 수장인 팀 쿡의 성적 정체성을 본인의 동의없이 공개하기도 했고, 이번에 고커를 폐쇄시키는데 결정적인 열쇠가 된 헐크호건의 성관계 동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인터넷 언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커의 몰락'을 거대 자본에 의한 언론자유의 침해로 보는 시각도 꽤 있는 것 같지만, 저의 짧은 식견으론 고커가 과연 '올바른' 언론이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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