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7번지 제빵소, 서울 시내에 이렇게 한적한 숲속에 카페가 있다니!
천진포자, 중국 천진 여행 중 먹었던 만두의 맛 그대로인데!
부암동은 늘 "서울 도심에 이런 동네가 있었나?" 싶은 기분을 줘요. 조금만 더 나아가면 삼청동, 광화문 일대인데, 북악 스카이웨이로 향하는 오르막길 한쪽, 나무 울타리들이 울창하게 서 있는 부암동에 가면,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도심의 소음과 잠시 단절된 느낌을 주는 거 같거든요.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 오랜만에 부암동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첫 번째 목적지는 "이게 서울 도심에 있는 카페야? 강원도에 있는 카페야?" 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암동 7번지 제빵소" 였어요. 이곳이 얼마나 한적한 숲속에 위치해 있냐면요, "사랑의 불시착"에서 구승진 (김정현 역)이 북한에서 숨어있던 숲속에 위치한 별장 같은 집이 바로 이 카페라고 하더라구요.
그 명성에 비해 주차장이 조금 작은 듯한 느낌도 들지만, 일단 주차장에 가면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주차 관리를 해주셔서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 같더라구요. 사실, 부암동은 주차장 없는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주차장 찾는게 일인데, 여기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서 좋은 거 같아요.
차를 주차하고 숲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부암동 7번지 제빵소"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카페에 다가가면, 마치 숲속으로 피크닉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잔디 위에 피크닉 좌석과 꽃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도심 속에 숨겨진 '비밀정원'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
사실, 이 곳은 "사랑의 불시착" 뿐만 아니라, "스카이캐슬" 이나 "빈센조" 같은 다른 드라마도 많이 촬영 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유명한 드라마들이 왜 여기를 촬영지로 선택했는지 이해가 가는 비쥬얼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맛있는 빵냄새가 풍겨 옵니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포카치아. 이게 정말 눈길이 가는 비쥬얼인건지, 아니면 여기 오기 전부터 이 곳 포카치아의 명성을 들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엄청 먹음직 스러워 보입니다. 포카치아 외에 다른 베이커리들도 모두 맛있어 보이네요.
저희는 이곳의 시그니쳐 음료인 부암동 크림라떼와, 이탈리아 사람들이 들으면 화내겠지만, 저는 커피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음료로 주문했고, 베이커리류는 로티카페 소금빵과 브라운갈릭 포카치아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테라스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북악산 전경이 눈을 채웁니다. "정말, 도심에 이런 곳이 있다니. 서울은 참 좋은 도시야"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로티카페 소금빵은 단짠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고, 포카치아는 솔직히 엄청 맛있다기 보다는, '조금 더 비싸고, 조금 더 맛있는 피자'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눈 앞에 풍경이 더해지니 꿀맛.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산도가 조금 느껴지는 맛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베이커리류와 매우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어요. 부암동 크림라떼는 그냥 커피 자체로는 매우 맛있었는데, 이것도 좀 달고 크리미한 느낌이 들어서 달달한 느낌을 주는 빵류와 먹기에는 조합이 잘 안맞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빵이랑 마신다고 하면 조금 비추, 그냥 커피 자체만 마신다고 하면 추천.
그렇게 친구랑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한참 수다를 떨다가, "계열사" 등과 같은 유명 음식점들이 즐비한 부암동 중심지로 이동을 했어요. "부암동 7번지 제빵소"에서 차를 빼서 중심지로 이동했는데, 이때부터 진짜 주차 전쟁😭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부암동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차 한대가 빠져 나오는 걸 보고, 거기에 겨우 주차를 했어요.
주차는 했지만, 카페에서 빵을 먹은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한시간 정도 여유롭게 부암동을 돌아 다녔습니다. "후아, 돈만 많으면, 정말 살고 싶은 동네더군요 🤭"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천진포자"로 이동을 했습니다. 제가 만두를 진짜 좋아해서, 정말 많은 기대를 품고 찾아간 곳입니다. 일단, 식당에 들어가니 요리하시는 분들의 강력한 포스가 느껴져서, "이 집은 맛집이네" 라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의 식당은 아니었는데,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무언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어요. 요리하는게 바로 바로 눈에 보이니까요.
일단, 주문을 하면 바로 쪄서 주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데까지는 일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따뜻한 만두를 맛볼 수 있죠. 주문을 해놓고 보니, 제가 얼마나 만두를 좋아하는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되더라구요. 똑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는 만두만 3종류를 주문해서, 둘이서 큼지막한 만두를 총 18개나 먹었어요.
천진가정만두, 매운새우고기만두, 그리고 삼선만두를 주문 했는데, 3가지 모두 육즙이 가득 느껴지는 맛 이었어요. 그냥 먹으면 뜨거운 국물에 입이 다 델 수 있으니, 젓가락으로 살짝 구멍을 내서 국물을 흡입하고, 소스에 찍어서 만두를 한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고기향이 느껴집니다. 저는, 특히 매운새우고기만두가 느끼하지도 않고, 제 입맛에 딱 맞더라구요.
만두를 먹고, 시원하게 콜라까지 마시면 진짜 여기가 무릉도원-.
정말 시원한 숲속에서 커피 마시고, 육즙이 팡팡 터지는 고기만두를 먹으니, 월요병도 날려주고,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주말 중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인생의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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