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194

중국 MBA : 조금은 보기 불편했던 장면 하나.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얼마전 리더십 수업시간에 본 발표 슬라이드의 마지막 장면이 나의 마음을 조금은 불편하게 만들었다. 리더십 시간에 8명씩 한조가 되어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슬라이드를 준비했던 조의 멤버들은 모두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은 자신들이 다국적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마지막 슬라이드에 각각의 이름과 국기를 매칭시켜 놓았다. 그런데, 한가지가 이상했다. 단, 한명만 국기 대신 지도를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국기를 사용하지 못한 친구는 바로 대만에서 온 친구였다. 대만국기를 들고 방송에 나왔다가 중국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던 트와이스의 쯔위 사태와 묘하게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사실 내가 대만국기를 사용해야 했다고..

북경(베이징) 칭화대 저렴한 맛집 - 칭칭훠궈

북경 (베이징) 칭화대 내에는 '없는 음식 빼고는 다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있다. 각종 중식은 물론이고, 한국의 비빔밥부터 서양의 햄버거, 피자, 파스타 등을 파는 곳까지 골고루 다 있다. 칭화대 안에서 나름 특별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은 그 이름 앞에 '칭칭'이 붙어 있다.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파는 식당의 이름은 '칭칭콰이찬 (중국어 '콰이찬'은 패스트푸드를 뜻한다)', 피자나 파스타를 파는 식당의 이름은 '칭칭피자' 이다. '칭칭콰이찬' 이나 '칭칭피자'에서는 가끔씩 밥을 먹었는데, '칭칭훠궈'는 유학생 기숙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음에도 가볼 기회가 없었다. 아무래도 훠궈를 좋아하고, 훠궈를 먹는 날은 나름 큰 마음 먹고 가는 거라 '하이디라오' 같은 ..

중국 스타트업 디디다처(滴滴打车)의 초반 홍보전략

(이미지 출처: www.163.com) 현재 중국에서 가장 핫한 앱을 선택하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선택될 앱 중 하나가 '디디다처(滴滴打车)' 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중국 북경에서도 택시를 잡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이러한 택시관련 앱들이 중국 택시산업의 문제점들을 어느정도는 해결 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택시를 잡을 때 가장 힘든 점은 '승차거부'가 아니라, '가격 뻥튀기' 이다. 심지어 나같은 경우엔 북경공항에서 탄 정식 택시 기사로부터 미터기 켜지 말고 특정가격을 지불하고 가자는 반강제적 권유를 받은 적도 있다. 특히나, 중국은 헤이츠어(黑车)라 불리는 불법 택시들이 많은데, 이런 택시의 경우 더욱더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곤 한다. 이런 경우엔, 중국인들도 힘겹게..

중국 MBA : 피터 틸 (Peter Thiel) 제로 투 원 (Zero to One) 강의를 듣다.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칭화대 MBA로 교환학생 온 친구들이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다채로운 특강들이다. 얼마전 마크주크버그가 초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천안문광장에서 달리기를 했던 것 처럼, 유수의 인사들이 중국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기 위해 중국의 수도인 북경에 방문을 하고, 그렇게 방문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칭화대에서 강연을 한다. 지난 학기에도 페이스북의 마크주크버그,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의 엘론머스크 등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엔터프리너들이 칭화대를 방문했었다. 이 외에도 코카콜라나 노키아 같은 대기업의 CEO들과 노벨 경제학 수상자들이 교내에서 강연도 하고, 학생들과 티타임 등도 가졌다. 이런 특강들은 보통 하루 또는 이틀짜리가 보통인데, 이번에 페이팔 (PayPal)..

'사진만 보고 한국 신문인줄!' 중국 신문에 난 #이세돌 #태양의후예 그리고 #빅뱅

3월 10일 목요일, 그러니까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제1국이 있었던 다음날이자, 태양의 후예 5회가 방송된 다음날의 중국 신문 현황을 친구가 보내줬는데, 사진만 보고 한국 신문을 보는 줄 알았다. 우선 이세돌 9단 관련 뉴스. 내 주변 중국친구들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였는데, 신문에도 대서특필 되었다. 커제 9단은 이세돌 9단이나 한국 사람을 자극할만한 말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듯 하지만, 내 주변 중국 친구들은 (채팅그룹에 나를 포함한 한국인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응원했다. 우리가 '한국인 학부모들이 알파고가 어디에 있는 고등학교냐며 난리가 났다'는 등의 유머를 즐기고 있듯이, 중국 친구들도 '중국에선 구글 서버에 접속할 수 없..

중국의 호적제도, '북경 후코우 받는게 호주 영주권 받는 것보다 더 힘들어!'

(사진출처 : pixabay.com) "북경 후코우 받는게 호주 영주권 받는 것보다 더 힘들어!" 지금은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친구가 언젠가 나에게 우스갯소리처럼 한 말이다. 후코우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호적제도인데, 한번 정해지면 변경하기가 쉽지 않으며, 중국인들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경기도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가면 경기도민에서 서울시민이 되지만, 북경에선 지방의 후코우를 가진 사람이 북경으로 이사간다고 북경 후코우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지방 후코우를 가지고 북경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북경에서 북경 후코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사이엔 많은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후코우는 물론, '북경과 상하이'의 후코우다. 우선 중..

북경(베이징) 맛집 - 운남음식점은 언제나 옳다.

북경(베이징)에 있는 운남음식점 모두를 가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가본 운남음식점은 모두 깔끔하고 맛있었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다른 음식점들에 비해 비쌌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수업이 없었던 오늘, 반친구들과 함께 찾아간 운남음식점도 역시나 옳았지만, 그만큼 비쌌다. (인당 200원 정도?!) 요즘 환율 상황도 안좋아져서 돈쓰는게 무섭다. 하아ㅠ 레스토랑은 북경의 강남이라 할 수 있는 차오양에 위치한 크라운호텔 4-5층에 있다. (그러니까 비싸지...?!) 북경에서 보기 힘든 깔끔하고 깨끗한 테이블 셋팅! 그릇에 뭐 묻었으니까 바꿔달라고 안해도 되서 정말 좋았다. 이곳에 있다보면 이런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하게 된다. 술 마시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점심시간 임에도 술부터 시켰다. 처음엔 점심이니까 조금만..

중국 MBA : 북경에 돌아오다.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방금전에 엄마가 해준 밥을 한국에서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 눈 깜짝하니 내가 북경의 기숙사 침대 위에 누워있다. 사실 방학동안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고, 한국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많이 보냈지만 마음 한켠엔 불안함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 빨리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한국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면, 그들이 나보다 많은 걸음을 앞서 나가는 것 같아서 특히나 더 불안했다. 나는 아직도 여기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친구들은 결혼을 하기도 했고, 집을 사기도 했고 (그것이 설령 대출을 받아서 산 것일지라 하여도), 아이가 생기기도 했다. 또한, 내가 학비니 생활비니 하면서 지출을 하고 있는 동안, 친구들은 차곡차곡 저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빨리 ..

중국 MBA : 1학기에 수강한 과목들.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칭화MBA 생활 중 가장 바쁘고 정신 없다는 1학년 1학기가 끝난지도 약 2주가 지났다. 2015년 8월 초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9월에 본학기가 시작되었고, 2016년 1월 중순이 되어서야 학기가 끝났으니 상당히 긴 학기였다. 칭화 MBA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1~3학기 동안 45학점을 이수하고, 4학기 때 졸업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1학년 1학기 시간표는 학교에서 시간표를 짜주는데, 상당히 빡시다. 중국의 다른 MBA 학생들과 이야기 해봐도 칭화가 확실히 커리큘럼은 빡세긴 한 것 같다. 1학기 때 수강한 과목은 Techmark, DMD 1&2 (Data, Models, and Decisions 1&2), Managerial Economics 1&..

북경(베이징) 왕징 맛집 - 전통 광동음식점 ’顺峰‘

같은반 친구들과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식사를 거하게 한번 하기로 했는데, 중국 친구가 추운 날씨에는 광동식 탕을 마시는게 좋다며 북경(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顺峰‘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무언가 외관부터 엄청 화려한 이 곳. 광동에는 없는 광동식 체인 음식점임에도 맛은 전통 광동식 그대로라고 한다. 원래 비즈니스나 정치 관련해서 온 사람들만 별도의 방에서 먹을 수 있고, 일반 손님들은 홀에서 먹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친구 덕택에 방에서 먹을 수 있었다. 덕택에 산수화 부터 시작해서 진짜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광동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테이블 셋팅도 깔끔하니 참 마음에 들었다. 채소류나 딤섬과 같은 음식들의 가격은 다른 음식점과 별반 차이가 없었는데, 탕을 포함한 메인요리들의 가격은 상당히(!)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