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194

북경(베이징) 오도구(우다코) 맛집 - 홍콩음식 즐기기

12월의 끝자락에 북경(베이징)의 공기가 갑자기 좋아져서 시험기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숙사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오도구 U-CENTER (화리엔)의 홍콩 음식점에 다녀왔다. 이날은 정말 공기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 새벽까지만 해도 200 수준이었던 공기가 바람이 한차례 강하게 불더니 아침부턴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가까운 학생식당에 가서 밥만 먹고 오던 생활을 탈피하고 오도구 화리엔 5층에 위치한 홍콩식당에 걸어 갔다 왔다. 오랜만에 마스크 착용도 안하고 산책을 하니 상쾌한 느낌! 북경 오도구 화리엔 5층에 위치한 식당들은 웬만큼은 맛과 청결함을 보장해 준다. 그 중에서도 이 홍콩식당은 깔끔함에 있어선 으뜸인 것 같다. 메뉴판 첫장부터 홍콩 느낌도 ..

세뱃돈인 红包 (홍바오)도 위챗 (중국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중국 친구들

중국의 모바일페이 시장규모와 활용영역에 종종 놀라곤 했었는데, 새해부터 또다시 중국 모바일페이 시장의 활용성에 다시 한번 놀랄 일이 있었다. 2016년 새해가 시작되자 위챗 (웨이신, 중국 카카오톡) 우리반 친구들 채팅방에 红包 (홍바오)가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홍바오는 한자 그대로 붉은 주머니 또는 봉투를 뜻하는데, 중국에선 세뱃돈이나 결혼 축의금을 줄 때 붉은 주머니나 봉투에 담아서 준다. 그런데 새해가 밝자 세뱃돈인 홍바오를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위챗을 통해서 주고받기 시작한 것이다. 홍바오는 다양한 형태로 보낼 수 있는데, 1명 한테만 개인적으로 보낼 수도 있고, 우리반 친구들처럼 단체 채팅방에 보낼 수도 있다. 단체 채팅방에서 보내는 경우 옵션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정금액을 여러명에..

추운 겨울, 한국의 온돌방이 그립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겨울을 지내다보면 한국의 온돌 시스템이 항상 그립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나라치고 한국처럼 겨울집이 따뜻한 나라가 없었던 것 같다. 미국 씨애틀과 호주 시드니에서 겨울을 보냈을 때도 실외온도는 한국보다 훨씬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한국보다 추웠다. 집에서도 항상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숙사 방 천장에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추워서 난방기를 켜면 방안이 건조해지고 공기가 탁해져서 오랫동안 작동시키기가 뭐하다. 끄면 춥고, 켜면 건조해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종종 빠지게 된다. 난방기와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자연식 가습기가 아닌 이상, 가습기 관리를 잘못하면 '세균분무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북경(베이징) 중관촌 맛집 '小吊梨汤' : 북경 전통 요리를 찾아서...

오랜만에 오도구를 벗어나 중관촌에 다녀왔다. 사실 종관촌이라고 해봐야 오도구에서 택시타면 10분 거리이긴 하지만... 중국 친구랑 저녁 먹으면서 술 한잔 하기로 했는데, 뭐 먹고 싶냐고 묻기에 그냥 쉽게 생각나는 '훠궈'나 '양꼬치' 먹자고 대답 했더니, 북경 토박이인 자기가 제대로 된 북경음식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찾아간 맛집이 바로 중관촌에 위치한 '小吊梨汤'! 칭화대 정문 (동남문)에서 택시 기본료 거리에 있었는데, 식당에 도착하니 북경 토박이 친구가 추천한 맛집답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다행히 한국인 형 중 한 명이 먼저 식당에 도착해 줄서 있던 덕분에, 10분 만에 테이블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중국인 친구가 신들린 듯한 '点菜 (음식 고르기)' 신공을 선보였는..

나름 스펙타클 했던 중국 북경에서의 크리스마스

중국에선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다. 그래서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일부 친구들은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 기말고사 시험을 보기도 했다. '어쨌든,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고는 싶었는데, 방해요소가 너무나 많았다. 우선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외국 친구들과 함께 싼리툰에서 오랜만에 고급스러운 저녁식사를 즐기고 클럽이나 바에 가려고 했는데, 어제 오전에 갑자기 주중 미국대사관발로 싼리툰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뉴스가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서양인 또는 서양인과 같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경고 였고, 우리나라 뉴스 중 일부에선 IS의 테러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급기야 중국정부에서 '황색경보'를 내리고 싼리툰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지경에 이르렀..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중국 생활

나는 중국을 좋아한다. '삼국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그래서 어려서부터 '삼국지' 주요 도시에 방문해 보고 싶었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 뿐만 아니라 중국 음식도 좋아한다. 그 예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잘 먹지 못하는 샹차이와 초두부 같은 것들도 나는 오히려 즐겨 먹는다. 대학교 1학년 때 중국 배낭여행을 한달간 하기도 했고, 2008년 올림픽 때는 LG 학생기자단의 일원으로 중국에 방문 했었으며, 2009년엔 교환학생으로 중국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작년엔 어학연수를 했고, 올해 8월 부터는 북경에서 MBA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중국 생활 중에 내가 도저히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들이 있다. '왜 이런걸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지?' 싶은 것들로 스트레를 받으..

북경(베이징) 맥주 맛집 '牛啤堂' : 특이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술집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지난 주말 엄청난 미세먼지의 위험을 무릅쓰고 외출을 감행한 이유도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서식지인 오도구(우다코)에서 홍콩요리를 먹은 후, 친구가 괜찮은 술집이 있다고 추천해서 오랜만에 '평안리'까지 택시를 타고 나갔다. '평안리 지하철역' 근처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니 우리가 찾으려던 술집이 나왔다. 지하철역에서 가깝기는 한데 가는길에 골목도 들어가야 하고 조금 복잡해서, 초행이라면 바이두지도를 보면서 찾아가는 것이 편할 것 같다. 술집의 이름부터 재미난데 '牛啤堂(niu pi tang)' 이다. '牛逼(niu bi)' 가 우리나라 말로 하면 '짱이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 '짱맥주당' 정도가 이 술집의 한국이름이 되지 ..

희한한(?!) 할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음식 배달앱 -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

요즘 북경 공기는 정말 최악이다. '인류 멸망의 날이 이런 모습일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온 세상이 뿌옇다. 이런날은 아무리 마스크를 쓴다해도 돌아다니기가 싫다. 그래서 요즘 공청기 돌아가는 방안에서 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식을 주문할 땐 보통 그냥 전화로 하지만, 중식이나 패스트푸드 등을 주문할 땐 '바이두와이마이 (百度外卖) 라는 어플을 주로 이용한다. '바이두 와이마이'는 우리나라 '배달의 민족' 같은 어플인데 편리한 기능들이 상당히 많아서 자주 애용하고 있다. 어플내에서 음식을 고르고, 비용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과 연동해서 바로 지불할 수 있다. 그리고 어플로 주문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음식은 출발을 했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어플을 이용해서 음식을 주문을 하면 배달..

중국 MBA : 이 구역 최고의 능력자 - '화교' 친구들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중국MBA 생활을 하면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들은 바로 '화교' 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언어 때문이다.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중국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 친구들은 MBA에 들어온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은 가지고 있지만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이상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화교' 친구들은 내가 공부하고 있는 이 MBA에서 가장 중요한 두 언어인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한국 사람들 입장에선 이 친구들이 더더욱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영어'로 진행되는 '중국' MBA에 들어온 이상 대다수의 한국인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및 중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두..

중국 MBA : 웰컴파티 & 팀빌딩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참 아이러니컬 하게도 기말고사 기간이 되어서야 무언가 1학기를 돌아 보고 글을 남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정신없고, 바빴던 1학기가 이렇게 끝나가는구나 싶기도 하다.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는 1학기 이지만, 첫 만남의 설레임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 같다. 학교 기숙사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한창 북경에 다시 적응하고 있을 때쯤 '웰컴파티'가 공지되었다. 본격적인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앞서 동기들 모두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약 100 여명의 동기들이 짧은 자기소개를 하고, '몸으로 말해요'와 같은 게임을 즐겼는다. 마치 대학교 때로 잠시 되돌아간 기분도 들었다. 지금은 발표 하는 날이나 중요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