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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13 reasons why) 넷플릭스 시즌1-4 정주행

Roy 2022. 2.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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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13 reasons why.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

총 4시즌이고,

뒤로 갈 수록 망이란 평도 있지만,

난 시즌 4까지 매우 과몰입해서 정주행

시즌4를 끝으로 최종 완결 났고, 시즌 1-3은 각 13개 에피소드, 시즌4는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2020년에 시즌4를 끝으로 완결 된 드라마인데, 한창 인기 있을 때는 보지 않고,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일단 시작하니 멈출 수 없었고, 왜 인기가 그토록 많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드라마에 대한 후기를 보면 '그냥 부모님이나 선생님 같은 어른들한테 이야기를 하면 쉽게 끝날 일을 지들끼리 해결한다고 어렵게 만들고, 이야기가 지루하게 늘어졌다. 그 테이프 나 같으면 하루만에 다 들었다. 우울하고 암울한 느낌이다' 라는 평이 많다. 나도 이 드라마 보면서 중간 중간 이런 비슷한 생각이 들긴했다. '왜 자꾸 감추고, 자기들끼리 해결한다고 하면서 일을 어렵게 만들지...? 왜 이렇게 보는 사람 지칠 정도로 사건이 해결이 안되지?'

사실, 전개가 매우 빠른 드라마라면,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시즌 1개 분량을 에피소드 하나로도 충분히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나는 이 드라마를 시즌4까지 정주행했고,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총 4개 시즌 중 가장 평이 안좋았던 시즌4도 하루만에 다 봤다. (하루만에 10개 에피소드를 다 보니까, 머리가 어질어질 하긴 하더라는...)

 

내가 이 드라마를 폐인처럼 보고 있는 걸 안 친구는 '미국 고등학생들 이야기가 뭐가 재미있다고 그렇게 열심히 보냐?' 라고 묻기도 했는데, 나름 '착한학생, 모범생' 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성장하고 넘어서야 했을 부분을 그냥 지나쳤던 그 시절의 내가 아쉬워서 더 집중해서 봤던 것 같기도 하다. 

 

 

아래부터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 대한 내용 및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일부 결말포함!)

남주인 클레이는 유복한 가정의 외동아들로, 누가봐도 모범생인 착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클레이가 좋아했던 해나 베이커가 자살을 하면서 본인의 자살사유를 13개의 카세트테이프로 남겼고, 그 테이프들을 들으면서 많은 변화들을 겪게 된다.

해나 베이커는 본인의 자살사유가 된 사람들에게 이 테이프를 남겼고, 충격적이게도 클레이도 이 테이프를 받은 사람 중에 한 명 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이 테이프를 매우 빠르게 다 들은 것 같은데, 클레이는 테이프 하나 하나를 매우 힘겹게 듣는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가 13개나 나와버렸고, 그래서 이 드라마가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하는 거 같다. 클레이 역을 맡은 딜런 미네트가 고구마 먹은 연기를, 보는 사람 지칠 정도로 너무 잘하기도 했고.

 

클레이가 테이프 하나 하나를 듣는 속도에 맞춰 해나 베이커의 자살사유들이 들어나는데, 브라이스 워커처럼 진짜 나쁜x 도 있었고, 클레이처럼 아닌 친구들도 있었다. 물론, 10대 때는 그 모든게 다 하나 하나의 작은 상처로 남는게 당연한 시절이긴 하지만.

시즌1 스토리의 또 다른 한 축은 해나 베이커의 부모와 학교 간의 법정 싸움이다. 해나 베이커의 죽음에 학교가 책임이 있느냐에 대한 법정 싸움 이었는데, 보고 있으면, 책임을 회피하고 자기는 할 만큼 했다고 자기 정당화 하는 일부 비겁한 어른들의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저리니까 아이들이 어른들을 못 믿지...' 라는 생각도 들게 되고.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오히려 아이들이 무너지고 망가지기도 하면서, 어른들보다 더 큰 용기를 내어 본인들의 과오를 바로 잡으며, 성장해 나간다. 쉽게 부서질 것 같지만, 결코 쉽게 부서지지 않는 자신들만의 우정도 쌓아 나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시즌4에서 아이들이 결국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문제들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에게 솔직히 말하면 큰 일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부모들이 따뜻하게 받아주는 모습도 보여주고. 이 드라마가 미국 10대들에게 끼친 영향이 어느정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교훈적인' 결말은 참 좋은 것 같다. 

마지막에 급 훈훈한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건지는 몰라도, 나쁘게 보였던 어른들도 사실은 '괜찮은' 사람인 것으로 밝혀진(?) 것도 좋았다.

특히나, 프롬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모두가 다 성장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고등학교 때 성장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해결하고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나는 그 시절 그렇게 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

그래서, 시즌4는 클레이를 포함해서 아이들이 막 귀신 같은 환영도 보고, 급 알렉스를 중심으로 남자 아이들간의 러브라인도 꼬이고, 막장이라는 평도 많지만, 나는 전 시즌을 통틀어 시즌4가 가장 좋았다.

 

(아래는 진짜 큰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저스틴이 에이즈로 죽은 것만 빼고😡😡😡 '이건 진짜... 저스틴을 꼭 죽였어야 했냐... 시즌1에서 한 행동은 진짜 x이긴 했지만,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괜찮은 환경을 만나면서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는데...' (이건 진짜 짜증나서 이렇게 블로그 에라도 욕하고 싶었습니다ㅠ🤬)

 

 

암울하고 지루했지만, 과몰입해서 봤던, 나에겐 별 다섯개인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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