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대만 생활기

대만 타이베이 자가격리호텔 후기 (Hotel Relax V)

Roy 2021. 2. 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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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만에서의 자가격리생활 마지막날 입니다!

 

군대 전역하기 전날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정말 너무 너무 밖에 나가고 싶네요. 누군가는 이제 마지막 날이니 다 끝난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 하루가 정말 더디고 천천히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Hotel Relax V (대만 타이베이 자가격리호텔)

저는 타이베이 스테이션 인근에 위치한 Hotel Relax 5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했는데요, 자가격리 자체는 정말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호텔은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만날 수는 없었지만) 직원분들도 다 친절했고, 제가 최대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들을 주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하고, 직원분들 중 한 분이 기초적인 한국어도 사용할 줄 아셨습니다! 특히나, 그 한국어 사용할 줄 아는 직원분은 엄청 한국어를 사용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

 

가격은 1박에 NTD 2,700 (한국돈 10만 원 수준) 이었고, 삼시세끼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래 웹싸이트에서 자가격리호텔 리스트를 확인하였고, 사진, 가격, 열리는 창문 유무 등을 확인한 후에 이 호텔을 최종적으로 선택하였습니다.

 

english.gov.taipei/News_Content.aspx?n=A0EDC3930FBE7EFC&sms=5B794C46F3CDE718&s=6CBBBD4737D9391D

 

Quarantine Hotels FAQ

Quarantine Hotels FAQ   Q1. Is it available to search or make a quarantine hotel reservation through other websites or platform?  A1. All the information of quarantine hotels is subjected to this website. Kindly remind that do not book any quarantine h

english.gov.taipei

자가격리호텔을 선정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시한 두 가지는 '열리는 창문 & 벌레 (특히, 바퀴벌레) 없음' 이었습니다.

 

열리는 창문

대만 타이베이내 일부 호텔들은 제가 지금 내고 있는 가격의 50~70% 수준에 아예 창문이 없는 방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정말 14일 간 햇빛과 바깥 풍경을 전혀 보지 않는다면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풍경을 보고, 낮인지 밤인지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이 자가격리 생활 중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열리는 창문 틈사이로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었던 것도 좋았구요!

 

깔끔함 & NO 벌레 (바퀴벌레)

저는 벌레, 특히 바퀴벌레를 엄청 무서워합니다. (그냥 싫어하는게 아니라 무서워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고 싶은 자가격리호텔들을 리스트 업 한다음에, 구글맵 등을 통해 숙박객 리뷰를 엄청 많이 읽었습니다. 읽다가 바퀴벌레가 나왔다거나 지저분하다는 리뷰가 있으면 무조건 제외하였고, 지금 제가 묵고 있는 호텔을 최종적으로 선택하였습니다. '호텔에 무슨 바퀴벌레?'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대만이 아무래도 아열대 지방에 있어서 그런지 호텔에서의 바퀴벌레 목격담이 심심찮게 올라오더라구요.

 

참고로, 제가 지금 묵고 있는 호텔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호텔들에 비해 조금 좁은 느낌이 있지만, 엄청 깔끔합니다! 👍👍👍

 

예약할 때 벌레가 날라 들어오는 것도 싫어서 꼭대기층 (10층)으로 달라고 했는데, 결국은 모기 한 마리가 날라 들어오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모기약을 줄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정말 1분만에 모기약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정말 직원분들이 어떤 요청을 하든, 진짜 빠르고 친절하게 대응해 주셨어요! +모든 의사소통은 라인을 통해서 진행하였고, 실제 직원분들을 만날 기회는 처음 체크인할 때 빼고는 없었습니다.

 

설 연휴 기간에는 선물(?)로 버블티도 제공해 주었습니다. 👍👍👍

 

식사 같은 경우엔, 아침은 호텔에서 알아서 음식을 가져다 줬고, 점심과 저녁은 3-5가지 선택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점심과 저녁 같은 경우엔 14일 간 겹치는 음식 없이 항상 다른 음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엔 주말이리고(!)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주었는데, 약간 군대리아가 생각났습니다. 🤣🤣🤣

 

다만, 전체적으로 (제 입맛에는) 간이 너무 약하게 된 거 같았고, 막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 그래서, 종종 자극적으로 매콤한 한국음식들이 땡기더라구요.

 

아침은 두유, 샌드위치, 만두 등과 같이 간단한 음식들이 제공 되었는데요, 비슷해 보이는 음식들이 약간 계속 겹쳐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조금 물리긴 했어요. 😭😭😭

 

아, 웰컴팩도 주었는데, 매우 간소했어요. 커피, 차, 매우 작은 스낵 2개, 컵라면 2개 & 체온계. 체온은 아침 저녁으로 측정해서, 라인을 통해 호텔 직원들에게 공유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오전 10시 CECC (the Central Epidemic Command Center)에서 문자로 제 건강상태를 체크하였습니다.

 

배달음식은 정해진 시간에만 시킬 수 있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엔 첫 일주일은 배달음식 없이 잘 버텼는데, 마지막 일주일은 거의 매일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던 것 같아요. 특히, 스타벅스 커피는 진짜 거의 매일 같이 시켜 먹었어요. 호텔에서 드립백 커피를 주기는 했는데, 날이 따뜻하고 더워서 그런지 아아가 땡기더라구요.

 

떡볶이는 진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켰는데, 맛이 없어서 매우 슬펐어요. 😭😭😭 그래서, 격리 끝나면, 빨리 집 구해서 제 입맛에 맞는 매콤한 떡볶이를 만들어 먹으려 합니다. 🤣🤣🤣

 

이제 진짜 내일이면 나가는데요, 자가격리호텔과 직원들은 훌륭했지만, 격리자체가 워낙 답답하고 힘들어서,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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