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53

중국 MBA : 북경에 돌아오다.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방금전에 엄마가 해준 밥을 한국에서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 눈 깜짝하니 내가 북경의 기숙사 침대 위에 누워있다. 사실 방학동안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고, 한국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많이 보냈지만 마음 한켠엔 불안함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 빨리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한국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면, 그들이 나보다 많은 걸음을 앞서 나가는 것 같아서 특히나 더 불안했다. 나는 아직도 여기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친구들은 결혼을 하기도 했고, 집을 사기도 했고 (그것이 설령 대출을 받아서 산 것일지라 하여도), 아이가 생기기도 했다. 또한, 내가 학비니 생활비니 하면서 지출을 하고 있는 동안, 친구들은 차곡차곡 저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빨리 ..

중국 MBA : 1학기에 수강한 과목들.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칭화MBA 생활 중 가장 바쁘고 정신 없다는 1학년 1학기가 끝난지도 약 2주가 지났다. 2015년 8월 초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9월에 본학기가 시작되었고, 2016년 1월 중순이 되어서야 학기가 끝났으니 상당히 긴 학기였다. 칭화 MBA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1~3학기 동안 45학점을 이수하고, 4학기 때 졸업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1학년 1학기 시간표는 학교에서 시간표를 짜주는데, 상당히 빡시다. 중국의 다른 MBA 학생들과 이야기 해봐도 칭화가 확실히 커리큘럼은 빡세긴 한 것 같다. 1학기 때 수강한 과목은 Techmark, DMD 1&2 (Data, Models, and Decisions 1&2), Managerial Economics 1&..

페이스북 중국 담당자들은 어떤 일을 할까?

중국에서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이 차단된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나같은 외국인들은 VPN 등을 통한 우회접속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중국 대륙에서 생활하는 본토인들 중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그들이 중국내에서 돈되는 비즈니스를 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우리 학교 앞에는 중국 구글 건물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그 건물을 보면서 가끔 친구들이랑 농담처럼 "저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무얼 할까?", "맨날 노는거 아냐?", "맨날 규제 풀어달라고 공무원들 쫓아 다니면서 술만 마시나?"와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크버그가 우리 학교에 자문위원 자격으로 방문했을 때도 미래를 위한 투자 정도로만 생각을 ..

추운 겨울, 한국의 온돌방이 그립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겨울을 지내다보면 한국의 온돌 시스템이 항상 그립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나라치고 한국처럼 겨울집이 따뜻한 나라가 없었던 것 같다. 미국 씨애틀과 호주 시드니에서 겨울을 보냈을 때도 실외온도는 한국보다 훨씬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한국보다 추웠다. 집에서도 항상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숙사 방 천장에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추워서 난방기를 켜면 방안이 건조해지고 공기가 탁해져서 오랫동안 작동시키기가 뭐하다. 끄면 춥고, 켜면 건조해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종종 빠지게 된다. 난방기와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자연식 가습기가 아닌 이상, 가습기 관리를 잘못하면 '세균분무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중국 MBA : 이 구역 최고의 능력자 - '화교' 친구들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중국MBA 생활을 하면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들은 바로 '화교' 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언어 때문이다.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중국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 친구들은 MBA에 들어온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은 가지고 있지만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이상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화교' 친구들은 내가 공부하고 있는 이 MBA에서 가장 중요한 두 언어인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한국 사람들 입장에선 이 친구들이 더더욱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영어'로 진행되는 '중국' MBA에 들어온 이상 대다수의 한국인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및 중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두..

중국 MBA : 나의 1학년 1학기를 부탁해 '스터디그룹'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1학기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학교에서 공지해주는 것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긴장과 설레임 속에서 기다리는 그것은 바로 '스터디그룹' 이다. '스터디그룹'은 국가와 MBA 입학 전 업무영역 등을 포함한 각종 백그라운드를 기반으로 5-6명이 1조로 구성되게 된다. 스터디그룹이 한번 정해지면 1학기 동안 엄청난 양의 조과제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와 같은 조가 되느냐에 따라 1학기 생활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면에서 나는 이번 1학기 스터디그룹 운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영국 임페리얼과 미국 UCLA를 졸업한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가 2명이나 있었고, 중국인 친구 중 1명은 PWC에서 근무했던 친구로 나의 약점인 회계학 부분을 커버해줄 수 있었다. ..

중국 MBA : 웰컴파티 & 팀빌딩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참 아이러니컬 하게도 기말고사 기간이 되어서야 무언가 1학기를 돌아 보고 글을 남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정신없고, 바빴던 1학기가 이렇게 끝나가는구나 싶기도 하다.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는 1학기 이지만, 첫 만남의 설레임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 같다. 학교 기숙사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한창 북경에 다시 적응하고 있을 때쯤 '웰컴파티'가 공지되었다. 본격적인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앞서 동기들 모두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약 100 여명의 동기들이 짧은 자기소개를 하고, '몸으로 말해요'와 같은 게임을 즐겼는다. 마치 대학교 때로 잠시 되돌아간 기분도 들었다. 지금은 발표 하는 날이나 중요한 날..

중국 MBA : 바쁜 하루하루 - 기말고사 시작.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MBA에 입학한 이후로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실 입학 전에는 MBA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글을 적고 싶었는데, 무언가 엄청 정신없고 바빴다. 중간고사가 끝나고는 기필코 글을 하나 적어야 겠다는 생각에 '1학년 1학기 반환점을 돌았다' 라는 제목까지 써놓고, 급한일이 생겨서 '임시저장' 상태로 지금까지 방치해 두었다. 결국은 오늘에서야 다시 블로그에 접속해서 제목을 '바쁜 하루 하루 - 기말고사 시작'으로 고쳤다. 사실 다양한 특강들로 인하여 학기는 1월 중순이나 되야 끝나지만, 지난 금요일부로 길고긴 '기말고사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번주 화요일날도 '회계2 (Accounting 2)' 시험이라 방금까지 책 잠깐 보다가, 공부하기 싫은 ..

중국 MBA : 북경의 공기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중국 MBA 입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한 달 정도 후면 다시 중국 북경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기대도 많이 되고, 한편으론 걱정도 많이 된다. 가장 많이 걱정되는 두가지 중 하나는 지난번에도 한번 포스팅을 했던 중국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적응하기 힘든 북경의 공기이다. 작년 한해 나름 북경에서 생활하며, 그곳의 공기를 아니까 더 두렵다. (관련글)중국 MBA : 중국MBA 와 중국어 공부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지 심해봤자 얼마나 심하겠냐'고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북경의 공기는 그 정도가 정말 상당히 심하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산업화시대의 런던 스모그 현상을 실제로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깨끗한 날은 엄청 깨끗한데,..

중국 MBA : 인터내셔널 학생 비중?!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나도 중국MBA를 준비하면서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이고, 또 몇몇 분이 질문을 주셨던 것 중에 하나가 중국MBA에서의 '인터내셔널 학생' 비중 이다. 사실, 학생 프로필은 학교별 홈페이지에 대부분 자세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인터내셔널 학생 비중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중국MBA에서의 인터내셔널 학생 비중을 논할 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우선 중국 본토 국적이 아닌 학생들을 모두 인터내셔널 학생 이라고 했을 때, 내가 알아 봤던 웬만한 중국MBA 학교들의 인터내셔널 비중은 40~50% 수준이다. '표면상'으론 매우 국제화가 잘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워낙 다양성이 높은 유럽의 학교들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수치이지만,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