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호주 이야기

호주 시드니 일상: 호주에 대해 알고 싶지 않다.

Roy 2018. 5.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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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살면서 무언가 주변을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무언가 제가 이방인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저 스스로 호주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




바다와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는 제게 호주는 천국 같은 곳이기도 하고, 현재 일을 하며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그냥 잠시 들려가는 곳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 나라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하고 있지도 않구요.


호주에 오기 전에 미국과 중국에서도 나름 장기간 거주를 했었는데, 그 두나라에서 머물렀을 때와는 정말 천지차이 입니다. 나름 호주 생활도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호주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면 그다지 할 말이 많지가 않습니다. 호주내 한국인 또는 외국인의 생활이라던지 뭐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이야깃거리들이 많지만, 호주 자체에 대해서는 말할만한 소재가 딱히 없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면 정말 하루 종일, 아니 일주일 내내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왜 그런걸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외적인 요소론 아직까진 나라 자체가 저에게 흥미롭지 않아서 그런 것 같고, 내적인 요소론 제가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흥미롭지 않은 건,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다이내믹한 요소들이 많이 떨어져서 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주로 이민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은 반면에, 커리어적으로 꿈이 큰 호주의 젊은 친구들 중 상당수는 미국 등으로 이민을 가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기도 했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친한 현지인 학교 친구가 없는 것도 문제인 것 같구요. 아무래도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 학교에서 만난 친구는 다르니까요. 미국이랑 중국에서 거주할 때도 학교에서 만난 현지인 친구들이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었거든요. 그 친구들을 통해 각 나라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그렇게 듣고 경험하고 배우다보니 관심도 커져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구요. 




호주에서의 생활을 보면 제가 봐도 참 웃긴게, 여가시간에 수영 또는 운동을 하거나, 넷플릭스에서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중국 친구들과 마작을 한다거나, 게임기를 한다거나 그렇습니다. 호주 친구들과 어울려서 하는 무언가가 거의 없고, 또 그런 시도 조차 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살려면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음식도 브런치 같은 호주 음식도 종종 먹곤 하지만, 한식이나 중식을 훨씬 더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호주산 와인들은 조금 즐기고 있네요...하하.




이미 호주에 왔고, 호주를 떠나면 호주의 여유로움이 그리울 것이란 걸 알면서도, 요즘들어 종종 호주 보다 조금 더 다이내믹하고 흥미로운 나라로 다시 옮겨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려면, 조만간 파트타임으로라도 학교를 다녀보던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하하... (결론은 다시 학생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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