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카카오톡이 있다면, 중국엔 위챗 (웨이신, 微信)이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 가히 '국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죠. 그런데, 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보면 카카오톡이랑 비슷하면서도 또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이 다른 부분들이 제가 경험한 중국인들의 성격을 상당히 잘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친구가 나를 차단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 많이 올라와 있는 질문 중 하나는 '카카오톡에서 차단여부 확인 하는 법' 입니다. 왜냐하면 카카오톡에선 내가 설사 차단을 당했더라도, '숫자1'이 사라지지 않을 뿐 내가 차단을 당했는지 알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그런데, 위챗에서는 내가 친구로부터 차단을 당했는지 매우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냥 메시지를 보내보면 됩니다. 나를 차단한 누군가한테 메시지를 보내면, 더 이상 친구가 아니니 친구요청 다시 하라고 안내 메시지가 뜨죠.
무엇가 제가 경험한 중국의 젊은 친구들의 성격과 상당히 비슷하죠. 제가 경험한 중국의 젊은 친구들은 한국 친구들 보다 훨씬 더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데 거리낌이 없었거든요. 싫은 거에 대해서는 정말 명확하게 표현들을 잘했죠.
2. 모먼츠 (Moments, 朋友圈 펑요우추안)의 알림기능
카카오에 카카오스토리가 있다면, 위챗엔 모먼츠 기능이 있는데요, 저 개인적으론 이 모먼츠의 기능들이 중국인들의 성격을 참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친구의 포스팅에 나랑 친구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하트를 누르거나 코멘트를 남긴 것만 볼 수 있습니다. 나랑 친구가 아닌 사람이 친구의 포스팅에 하트를 누르거나 코멘트를 남겨 놓아도, 나는 그걸 알 수도, 볼 수도 없는 거죠. 두번째로, 내가 하트를 누르거나 코멘트를 남긴 친구의 포스팅에 나의 친구도 반응을 했다면, 내 알림창에도 함께 뜹니다.
이게 왜 중국인들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냐고요? 무언가 이 기능을 보고 있으면 '꽌시'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성격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반응한 포스팅에 내 관계 밖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반응을 하고 있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내 관계 내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에만 관심이 극대화 되어 있는 거죠.
제가 경험한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꽌시' 내에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철저하게 구분했던 것처럼 말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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