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호주 여행

호주 멜번, 도시의 품격을 느끼다.

Roy 2016. 2. 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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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왕복으로 2000km를 넘게 운전해서 여행을 다녀왔다. 운전하는게 조금 고생스럽긴 했지만, 도시가 주는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가기 전 호주 친구들도 멜번이 호주에서 가장 자유스럽고 엣지('Melbourne is very edgy')한 도시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내가 실제로 여행 하면서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멜번 도심에 도착했을 때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교회에 큼지막하게 붙은 'LET'S FULLY WELCOME REFUGEES (난민들을 잘 반겨주자)' 라는 문구를 보고, 이 도시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단 하나의 포스터이고, 사소하다면 매우 사소한 사건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크게 다가왔다.


 이 문구를 보기 전부터 멜번 사람들이 참 자유스럽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문구가 나의 이런 경험에 방점을 찍어준 것이다. 포스터 하나에 '이곳 사람들 참 멋지네' 라는 느낌이 들었달까?




 난민관련 포스터 외에도 멜번 여행중에 '이 도시 참 품격있고, 매력적이네' 라고 느낄 수 있었던 작은 요소들이 꽤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이 화분이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촬영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그래피티 거리에 놓여있던 화분인데, 'I'm thirsty. Please water me. (목이 말라요. 물 좀 주세요.)' 라고 태그가 붙어 있다.


 슬럼(slum) 같은 분위기에 식물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자그마한 화분이 놓여 있는 것도 귀여웠고, 적어놓은 문구도 참 센스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실제로 물을 주는 사람이 있고, 또 말라죽지 않고 싱싱하게 잘 살아있는게 보기 좋았다. '센스쟁이들~'



 이번 여행 중 도시의 작은 부분들이 모여 도시의 이미지와 품격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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