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호주 이야기

호주 워킹홀리데이 (워홀 후기) : 시드니 인근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는 블루마운틴에 가긴 갔는데...

Roy 2015. 5. 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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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호주 시드니 인근 관광지 중 가장 유명하다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날도 좋고, 안그래도 공기 좋은 호주인데 여긴 공기가 더 맑아서 참 좋았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세자매봉을 보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고, 그래서 한번 더 블루마운틴을 찾기로 했다.


 아무런 준비없이 그냥 구글맵으로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가는법 검색해서 출발을 했는데, 그것이 실수라면 실수였다. 아침일찍부터 서둘러 가야 했는데, 점심 다되서 출발한 건 완벽한 실수였고!




 스트라스필드에서 블루마운틴행 기차를 타고, 약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BLACKHEATH역에서 하차를 했다. 왜냐하면 구글맵이 그렇게 알려줬으니까...


 한적한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산이라서 그런지 시드니에 비해 날씨가 꽤 쌀쌀했다. 역에서부터 블루마운틴 국립공원까지는 도보로 약 30분!!! 버스가 있긴 했지만, 운행하는 차량수가 적어서 대기 시간이 길었다. 그래서 우린 도보로 이동!





 걸으면서 마을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고, 평화롭다.




 약 30분을 걸으니,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입구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정말 폴짝 폴짝 뛰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입구 표지판을 지나니 인포메이션 센터가 나왔다. 아침에 밍기적 거리며 늦게 출발한 바람에 우리가 블루마운틴에 도착한 시간은 무려 오후 3시경!!! 블루마운틴하면 세자매봉이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것만이라도 꼭 보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직원에게 세자매봉에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헉... 그랬더니... 그랬더니... 직원이 하는 말 '세자매봉은 여기 말고, Katommba역으로 가서 가야해! BLACKHEATH역으로 다시 가는 버스는 약 1 시간 정도 후에 있을거야'


 순간 완전 '멍'~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중국 배낭여행 하면서도 아무런 준비없이 황산을 가서 황산역에 도착했더니, 황산역에서 황산까지 서울-대전 거리라는 사실을 말해준 한국인 형을 만났던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침 일찍이라도 출발 했으면, 다시 기차역으로 가서 세자매봉으로 발길을 돌렸겠지만,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냥 이날은 온김에 이쪽 블루마운틴 관광지들을 구경하고 다음에 세자매봉을 다시 찾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곳은 감동적인 장관은 없었지만,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이곳 나름의 매력이 또 있었다. 세자매봉을 못본 건 아쉽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곳에 다녀온 마음이 들어서 기분이 좋긴 좋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차 창문 밖으로 비쳐진 야경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집에 와서 해먹은 중국요리도 대성공 이었고! 


 무언가 처음 세웠던 목표를 이루지 못한 하루였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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