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15

대만 타이베이 직장인 생활 5개월 차, 나는 여기서 살고 싶은가...?

예전에 한국에서 회사생활을 할 때 대만으로 자주 여행을 왔었다. 주말끼고 2박 3일이면 충분히 왔다갈 수 있는 여행지 였기 때문에 1년에 한 두번씩 방문을 했었고, 그때마다 대만은 참 살기 좋은 곳 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내가 한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살게 된다면 그건 대만이나 싱가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몇 번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대만으로 건너 오면서도 걱정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 이지만, 걱정 보다는 설레임이 훨씬 더 컸다. 그렇게 여행이 아닌 직장인으로써의 삶을 시작한지 5개월 차, 나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까? 오자마자 워낙 다양한 일들을 겪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의 나는 대만을 내가 장기적으로 살고 싶은 나라로 보진 않는다. 물론, 매우 다행히도 일..

대만 타이베이 직장인의 시먼 나들이: 마스크 쓰는 거 빼곤 코로나를 잊은 듯한 일상

지난 주말엔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시먼(西门) 이란 곳에 다녀왔어요. 시먼은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코로나로 국경이 막히기 전까지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도 꽤나 많이 찾았던 곳이라고 해요. 제가 지난 주에 갔을 때는 관광 관련 입국이 막힌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대만은 현재 실내 상점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 외에는 코로나 관련하여 큰 제한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만 현지인들로 엄청 붐볐어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 빼고는, 코로나를 잊은 듯한 모습이었죠. (하긴 대만은 지금 클럽들도 정상적으로 문을 열더라구요!) 근데 정말로 지하철역 내에 위치한 종합 화장품 가게나 길거리에 있는 이니스프리 매장을 보고 있자..

해외취업할 때 체크리스트 - 취업비자, 계약서 & 정착지원금

중국, 호주, 그리고 이번에 대만까지! 벌써 3번째 해외취업 인데요, 여전히 국가간 이동은 설레고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특히나 이제 나이를 조금씩 먹다보니 한 곳에 정착하고자 하는 욕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직하는 회사는 매우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이직을 결정하기 전에 이런저런 고민도 많이했고, 계약조건들도 매우 꼼꼼하고 세세하게 논의했습니다. 사실, 해외취업 이라는 것이 매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매우 위험한 도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해외취업 시에는 항상 세부사항들을 더욱 꼼꼼히 살피고 챙겨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을 떠나 조금 더 여유롭고 자유로운 세계에서 살 수 있다는 꿈에 빠져 챙겨야 할 세부사항들을 챙기지 않고 떠난다면, 후회할 ..

정보/해외취업 2021.01.03

시드니 힙스터들의 성지인 뉴타운에 위치한 수제 맥주 양조장 영 헨리스 Young Henrys

2021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작년 초 코로나가 터지기 전 시드니 힙스터들의 성지이자 핫플레이스인 뉴타운 (Newtown)에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제가 좋아하는 수제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영 헨리스 (Young Henrys) 양조장에 방문해서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맥주도 즐겼었는데요, 2021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해결되어 다시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파티도 하고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한국가서 가족들이랑 친구들도 보고 싶구요. 😭😭😭 뉴타운은 호주 시드니에서 가장 힙한 동네인 것 같아요. 원래도 워낙 자유로운 분위기가 많이 느껴지는 도시이지만, 뉴타운은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뉴타운에 가면 없던 예..

시드니 웨스트 라이드 맛집 '마루 (Maroo)' | 지금까지 시드니에서 가 본 한식집 중 최고인 듯

저는 시드니 인근 웨스트 라이드라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데요, 한국 슈퍼도 있고, 치킨집도 있고, 고기집도 있고...... 나름 소규모 한인타운의 느낌을 갖추고 있는 곳 입니다. 그런데, 국밥이나 백반 느낌의 한식을 제대로 판매하는 한식당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음식들을 먹으려면 더 큰 한인타운인 이스트우드나 스트라스필드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했죠. 😢😢😢 그런데, 드디어 저희 동네에도 백반 느낌의 한식을 맛 볼 수 있는 한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 그리고, 오늘 방문해보니 맛도 엄청 좋더라구요! 👍👍👍 이제 더 이상 해장국 먹겠다고 이스트우드나 스트라스필도 안가도 될 것 같아요ㅎ 일단 반찬이 진짜 맛있었어요. 한동안 사먹는 김치도 별로였고 😢 식당에서 먹었던 김치들도 별로였었는데 😢 여기 김치..

시드니 버우드 맛집 | 찐 매운 중국 사천요리를 맛 볼 수 있는 Dian Bing Dian Jiang

아주 오랜만에 시드니에 있는 차이나타운 중 하나인 버우드에 다녀왔어요. 구글 검색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지역엔 약 50만 명의 중국계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해요. 이렇게 중국계 사람들이 많다보니 차이나타운도 도시 곳곳 여러군데에 있는데요, 이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차이나타운이 버우드예요! 저희 집에선 거리가 조금 있다보니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씩 방문하면 홍콩에 방문한 듯한 이국적 느낌을 주곤 하거든요. 버우드엔 맛있는 중국집들이 많은데요, 이번에 방문한 곳은 Dian Bing Dian Jiang 이라는 사천요리집 이었어요. 길거리 사천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요, 사천성 출신 중국친구에게 추천 받아서 간 맛집이었어요. 호주 시드니에서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다양한 현지식 음식들을 맛 볼 수..

(일상) 북경 일기 2 | 서프라이징, 북경.

나름 중국 북경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중국에서의 생활은 어땠는지,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 했다. 중국인들이 나에게 이 질문을 던질 때는 좋은 말들이 나오길 기대하는 표정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사실 이게 아이러니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인들이 이 질문을 던질 때는 내가 무언가 안좋은 이야기를 꺼내길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좋았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난 후에, 중국에 한번도 안 다녀온 사람으로 부터 반대의견을 받기도 했다. 중국인이든, 중국에 다녀 온 한국인이든, 아니면 중국에 한번도 안 가본 한국인이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는 '수 많은 사람들' 이었다. 중국친구들이 영어회화 수업시간 첫 날에 자기소개를 하면서 '나는 작은 도..

호주 시드니 일상: 베이비 샤워 선물사기

친구가 베이비 샤워 한다고 초청장을 줘서 받긴 했는데, 선물로 뭘 사가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한국에서 백일잔치, 돌잔치는 많이 가봤지만, 베이비 샤워는 처음 이었거든요. 외국 드라마나 영화 같은거 보면 베이비 샤워에 온 사람들이 다 둘러 모여서 선물 개봉식 같은 것도 하던데... 괜히 이상한 거(?!) 사갔다가 '부끄러움은 내 몫'이 될까봐 걱정도 되었죠...ㅎㅠ 그래서 일단 어떤 옵션들이 있는지 보기 위해 무작정 호주 시드니 시티로 나갔는데, 걱정스러운(?) 제 마음과는 달리 하늘이 참 맑더군요. 예전에 중국 북경에서 친구 결혼식 갔다가 처음에 낸 축의금이 결혼식의 수준에 맞지 않는 금액이어서, 추가로 부랴부랴 봉투 하나를 더 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처음 가는 행사에 대한 압박감이 없..

호주 시드니 일상: 호주에 대해 알고 싶지 않다.

호주 시드니에서 살면서 무언가 주변을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무언가 제가 이방인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저 스스로 호주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 바다와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는 제게 호주는 천국 같은 곳이기도 하고, 현재 일을 하며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그냥 잠시 들려가는 곳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 나라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하고 있지도 않구요. 호주에 오기 전에 미국과 중국에서도 나름 장기간 거주를 했었는데, 그 두나라에서 머물렀을 때와는 정말 천지차이 입니다. 나름 호주 생활도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호주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면 그다지 할 말이 많지가 않습니다. 호주내 한국인 또는 외국인의 생활이라던지 뭐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호주 시드니 일상: 해외생활 중 우울할 때

호주 시드니는 참 살기 좋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공기도 정말 좋고, 모든 것이 풍요롭고, 또 평화롭습니다. 그런데도 문득문득 '내가 여기에서 살기로 한게 잘한 결정인가' 싶을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드는 주요 요인은 바로 '사람' 입니다. 내가 여기서 자고 나라서 가족도 친구도 모두 여기 있다면, 호주 시드니를 벗어나서 살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제 사람들은 대부분 다 한국에 있으니까요. 호주에도 친구들이 있지만, 한국이나 중국에서 처럼 아무때나 편안하게 만나서 차를 한잔하든, 술을 한잔하든 할 수 있는 친구들은 아직 없습니다. 얼마 전에 트위터를 하다가 '편안하게 아무 때나 술 한잔 할 수 있는 동네 친구의 존재가 삶의 질을 정말 많이 높여준다' 라는 식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