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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 | 더 소사이어티 (The Society), 청춘물? 정치 드라마?!

Roy 2019. 6. 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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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 더 소사이어티 (The Society)


처음엔 청춘물인 줄 알고 가볍게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봤는데, 보다보니 정치 드라마에 더 가까웠어요. 가십걸 (Gossip Girl)이나 리버데일 (Riverdale) 이랑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죠.




친구들 간에 하는 정치가 아닌, 정말 현실 정치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드라마를 보는 동안 세상에 '옳기만 한' 또는 '좋기만 한' 정치인은 없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 아래부터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는 캠핑을 갔던 고등학생들이 아무도 남지 않은 마을로 돌아오면서 부터 시작됩니다. 캠핑을 가던 길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마을로 돌아왔는데,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사라져 있었고, 도로와 인터넷 등 외부와 연결된 모든 것들도 끊겨 있었죠.




외부와의 연결지점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보기도 하지만, 사상자만 생겼을 뿐, 어떤 연결지점도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카오스는 시작 됩니다.




외부와의 연결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자신들을 지켜 줄 사람도 없고, 음식을 포함한 재화에도 한계가 있음을 모두 인지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조금이라도 빨리, 그리고 조금이라도 많이, 남은 재화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있었고, 또 그런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들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사람들은 사회적 동물. 모두들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기를 바랐고, 약자들은 연합했죠.




문제는 어떤식으로 안전한 사회를 구성하느냐 였죠. 그리고, 평소에도 학교에서 리더 역할을 두고 경쟁했던 카산드라와 해리는 그 방법에 있어서 양극단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카산드라는 사회주의를, 해리는 자본주의의 모습을 대표했는데, 문제는 해리가 주장한 자본주의가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가 아닌, 가진 것이 원래부터 많았던 본인만을 위한 천민 자본주의 였다는 것 입니다.




결국 카산드라가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저는 그런 카산드라가 주인공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카산드라가 생각보다 정말 빨리 살해를 당했습니다. 드라마 보다가 순간 멘붕!


결국 대다수의 사람에게 그 정당성을 인정받은(?) 카산드라의 동생 앨리가 언니의 전권을 위임 받게 됩니다. 앨리는 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독재자 같은 모습도 종종 보여 줍니다. 약간 싱가포르와 같은 '1당 독재 민주주의(?!)'의 모습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인 해리가 워낙 찌질하고, 또 그런 해리를 약물 등으로 조정하는 캠벨이 워낙 나빠보여서, 앨리를 응원하기도 했지만, 사회의 안전 유지라는 목적 하에 개인의 자유를 얼마만큼까지 억합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또, 독재자들이 '사회를 위해서' 라는 이유 하에 어떻게 자신의 독재를 정당화 해나가는지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구요.



** 이 사진 밑부분엔 진짜 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보고 싶지 않은 분은 다음 사진으로 스크롤을 빠르게 내려주세요!


이 드라마가 정말 현실 정치의 성장 과정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느껴진게, 군부대의 쿠테타 같은 것도 일어 납니다.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구성된 가드들이 권력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고, 그들의 무력을 이용해서 앨리가 진행하려던 선거를 취소시키고, 정권을 찬탈하게 되죠. 


심지어, 본인들의 힘만으로 권력을 찬탈하게 되면 또 다른 쿠테타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정당성을 가진 정치권력과 합세해서 '대중에게는 정당하게 보일 수도 있는 방법으로' 권력을 찬탈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계략을 짜는 모략가는 바로 캠벨인데요, 본인은 권력의 정점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뒤에서 사람들을 조정하며 권력을 누리려 합니다. 무언가, 우리나라 현실정치의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하는 인물 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모두가 동등한 업무를 하고, 동등한 걸 배분받는 사회에서도, 어떤 이유에서든 결국 사회적으로 직업이나 계급이 분리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몸이 좋은 미식축구팀 선수들은 마을을 지키는 가드로 선발되어 권력을 가지게 되었고, 지식이 많은 친구들은 의사의 역할을 한다거나,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일 등을 하게 되었거든요.




아, 물론 러브스토리도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미국 고등학생들한테 '커플라이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재화를 아끼며 생활하기 위해 4-5명이 함께 방을 사용했는데요, 커플들은 커플들의 독립된 사생활을 보장해 줘야 하기 때문에, 커플인 경우엔 2인실을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제도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미국엔 솔로부대가 없나 봅니다...ㅋ 




결론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웬만한 성인 정치 드라마보다 훨씬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너무나 많은 떡밥들을 던져 놓고 시즌1이 끝났다는 것! 그래서, 시즌2를 기다리기도 너무 힘들고ㅠ 또, 시즌2가 안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매우 큽니다ㅠ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 더 소사이어티 (The Society) 시즌1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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