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로코 영화?
트위터를 하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가 'Z세대의 로코 영화' 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Z세대의 로코는 뭐가 다른가 싶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선 스마트폰이 아주 큰 역할을 하더군요. 친구를 괴롭히는 것도 육체적으로 괴롭히는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 몰카 같은 걸 찍어 올려서 망신을 주는 형식으로 괴롭히더군요.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이버 폭력' 같은 안 좋은 면도 있었지만, 영화를 통해 Z세대의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미국 언론들이 뽑은 Z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성의 인정' 이라고 하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들을 보면 '인종적' 다양성이 보입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라라 진'이 아시아계 혼혈인 점도 중요하지만, 라라 진과 남주를 놓고 다투는 여성 캐릭터가 백인인 점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엔 아시아계 여성이 주인공이고, 그 주인공과 경쟁하는 나쁜 여성 캐릭터는 백인 이었던 미국 로코 영화가 과거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 캐릭터는 이래야 한다', '여자 캐릭터는 이래야 한다' 라는 성역할도 많이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남주인 피터가 다른 로코 영화의 주인공들 처럼 멋있고, 잘생긴 건 똑같았는데, 다른 로코의 남자 주인공들과 달리 감성적인 모습들도 많이 보여줬거든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귀여운 막내, 라라 진의 동생인 키티는 '페미니스트 (Feminist)' 라고 쓰여진 목걸이를 하고 나오기도 하는데요,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니 이 또한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Z세대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Z세대들 (1995년 이후 출생한 세대)도 '촛불집회' 참여 등 정치/사회 현안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Z세대의 로코 영화'라는 기사를 안보고 봤으면,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재미난 로코 영화 였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기사를 보고 봤더니, 이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된 것 같습니다ㅎ
+ 외화 제목 번역하는 것 보면 '소녀(들)' 이라는 표현은 엄청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영어 제목엔 'Boys'가 들어가는데 왜 '소년들'이라고 번역을 안하고 '남자들'이라고 번역 했는지도 갑자기 궁금하네요.
* 영화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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