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미국

#추억의 뉴욕여행 사진 - 영화 속 그 장소

Roy 2014. 7. 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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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an't paint New York as it is, but rather as it is felt."

"어느 누구도 뉴욕을 있는 그대로 그릴 수 없다, 그저 느낀데로 그릴 뿐이다."


 워싱턴DC에서 뉴욕으로 떠나기 전 들린 한 미술관에서 발견한 그림이다. 뉴욕으로 떠나기 전까진 사실 이 그림과 글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뉴욕에 도착해서 약 2주간의 생활을 하며 그 의미를 나름 알게 되었다.




 뉴욕 여행의 첫번째 테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Coyote Ugly(코요테 어글리)' 속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이었다.



 뉴욕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이나 타지역 사람들을 골려 주는 걸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것 때문에 뉴욕에 오는 타지 사람들이 간혹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 나의 뉴욕 여행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영화 속 주인공이 겪었던 것과 유사한 어려움을 나도 겪으며 여행객이지만 나름 뉴욕커가 되가는 과정을 겪는거다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니, 그 어려움 마저 행복했다.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을 찾아 워싱턴DC에서 뉴욕으로 차이나타운을 연결해 주는 중국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다보니, 뉴욕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차이나타운 이었다. 지하철역을 찾기 위해 친절해 보이는 중국인 아저씨에게 질문을 했으나, "I am a Chinese, no English!" 라며 대뜸 소리를 지르곤 자리를 떠나버리셨다. 


 내가 중국인 처럼 보이는데 영어를 써서 화가 나신건지,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어 아닌 영어를 썼다고 화를 내신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 당시의 나는 뉴욕에 막 도착했기에 뉴욕커의 불친절함도 그저 뉴욕커가 되가는 하나의 과정이란 생각에 그리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숙소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사실 뉴욕으로 떠나기 전 첼시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예약 전화를 했었다. 그런데, 예약직원이 성수기가 아니니 예약 안해도 된다며 그냥 오라고 했고, 나는 그 말만 믿고 바보처럼 예약도 안하고 그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이용 불가! 이때는 정말 눈물도 날 것 같고, 앞이 막막했다. 뉴욕의 밤은 무섭다고 하는데, 길거리에서 자야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어쨌든 나름 중심가인 첼시지역에 있던 이 게스트하우스는 빨리 포기하고, 할렘에 가까운 뉴욕 북부지역의 게스트하우스를 어렵게 찾아 2박 예약을 했다. 첼시 게스트하우스에 자리가 나면 다시 그곳으로 옮기고 싶었기 때문에 2박만 예약을 했다.


 결국 나중에 첼시의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기는 했는데, 그 과정이 지금 생각하면 참 재미나다. 새로운 게스트하우스에서 그곳으로 다시 전화를 하니 방은 있지만, 예약은 안된단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가니 또 방은 없고... 점심때쯤 다시 전화하니 방은 또 있다면서, 내가 1시간 정도 있다 갈 것 같은데 그때도 방있을 것 같냐니까 그건 또 와봐야 알지라고 말을 하고... 무언가 나를 약올리는 느낌이었다.


 오기가 발동하여, 그 게스트 하우스 앞까지 가서 다시 전화! 역시나 방은 있으나, 내가 도착했을 때까지 있을진 모르겠다며 약올리듯 다시 이야기 하는데, 전화 통화를 하는 채로 그 앞에 가서 "나 여기 있다. 이제 방줘!" ... 그렇게 3번 방문만에 드디어 체크인을 하게 되었다.





 체크인 후, 그날 밤 바로 찾아간 곳은 'Coyote Ugly' 영화 속 배경이 된 바로 그 술집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이 술집이 유명해 지다보니, 이곳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실제 술집은 영화 속 술집보다 훨씬 작고, 이제는 트렌드를 빗겨가 손님의 숫자도 적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향기는 나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음날, 영화 속 주인공의 보금자리가 있던 뉴욕의 'Little Italy' (리틀 이태리)를 갔다. 이 곳에 가니, 술집에 갔던 것 보다 더 생생하게 영화의 느낌이 전달되는 듯 했다.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뉴욕에서 좌절도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주인공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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