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국내 문화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던 영화 '터널' 후기

Roy 2016. 8. 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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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영화 '터널'을 봤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영화 자체적으로도 재미가 있었고, 영화 외적으로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었습니다.




장소와 사건은 다르지만, 영화 '터널'을 보다보면 '세월호 참사'가 떠오릅니다. 영화 속에서 터널이 무너졌을 때, 터널과 함께 우리 사회의 인간성도 함께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세월호 참사'가 더욱 떠올랐습니다. 


정치인들은 피해자 가족을 진정으로 위로한다기 보다는 위로하는 모습을 홍보용 사진으로만 남기려 하고, 언론인들은 특종이 될만한 사안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하정우를 구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많은 대중들이 지겨워하고... 이제 그만하라고... 말합니다.




'터널'은 영화의 내용 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하정우씨는 평온한 일상을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터널에 갇혀버린 남자 역할을 연기 했는데요, 역시 '믿고 보는 배우' 다운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하정우표 먹방'은 역시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생수 마져도 맛있게 마셔서... 물 마시고 싶더라구요. 어쩜 물도 그렇게 시원하게 마시는지...!




'천만요정' 오달수씨가 구조대장으로 나왔는데요, 웃길 때 웃기고, 감동줄 때 감동주는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 분위기가 오달수씨 때문에 가라앉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배두나씨는 피해자의 가족, 그러니까 하정우씨의 아내역으로 나왔는데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참 슬퍼 보였습니다. 안그래도 피해자 생각에 걱정되고 슬픈 피해자의 가족이... 사회적 비난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참 슬프더군요.



그래서, '터널'은 영화 포스터에 적혀 있는 '그날 무너진 것은 터널만이 아니었다'는 글귀가 참 와닿았던 영화 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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