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예 뉴스

#중국 생활기_언론에서 소개된 것과는 조금은 다른 한중 연예인의 인기

Roy 2014. 7. 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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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신' 탕웨이가 우리나라의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다는 뉴스가 한국의 포털 메인을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방학이라 한국에 잠시 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한국의 인터넷 언론 매체들이 한바탕 난리친 것과는 달리 최소한 나의 중국 친구들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채림'의 결혼 소식을 다루는 수준과 사람들의 반응 정도 였던 것 같다.


 사실 중국 친구들이 크게 관심 없을 거라고는 어느 정도 예상 했었다. 중국이란 나라가 워낙 크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 경험이고 생각이지만, 어쨌든 내가 경험한 한도내에서는 탕웨이의  중국내 인기는 실로 한국에서 생각 하는 것처럼 엄청 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중국 친구들이 '도민준씨'라고 말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면, 나는 '탕웨이'를 정말 좋아하고, 한국에서 '탕웨이'가 인기가 많다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탕웨이를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중국 친구들은 '탕웨이가 왜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 라며 궁금해 하거나, '판빙빙은?' 이라고 물어 봤다. 조금 짓궂은 친구들은 '한국 여자 연예인들은 성형을 많이 하는데, 탕웨이는 자연스러운 얼굴이라서 인기가 많은 거야?'라며 물어보기도 했다. (물론 그런 친구들은 나와 한바탕 입씨름을 해야 했지만)


 사실 탕웨이 뿐만 아니라,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내 인기도 언론에서 소개하는 것과는 다른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중국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중국은 워낙 넓고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만 인기가 많아도 공항 등에 천 명 정도의 팬클럽 인파는 쉽게 몰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언론에서 우리에게 중국 전역에서 인기가 많은 것처럼 소개한 연예인 중 상당수는 중국 전역에서 인기가 많다기 보다는, 특정 지역 방송에 나와서 특정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경우였다. 또는, 정말 한정된 연령층에서 인기가 있거나.


 사실 중국이란 나라가 엄청 넓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전 중화권을 아우르는 스타가 된다는 것은 중국 연예인에게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중국 친구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한국 스타 중에 아직까지는 그 위치에 올라 본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김수현과 이민호의 현재 인기 트렌드는 기존의 한국 연예인들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어 있고, 전 중화권을 아우르는 스타들의 인기 성장세와 비슷하다고 한다. 탕웨이의 결혼 소식에는 먼저 연락 오는 중국 친구가 한 명도 없었는데, 펑리위안(시진핑의 부인)이 한국에 방문해서 젊은 시절의 시진핑이 김수현과 닮았다고 이야기 하자마자 중국 친구들이 "펑리위안이 나의 환상을 상상 조각 내버렸어. 도민준씨도 나이 먹으면 결국 시진핑처럼 되는거야?"와 같은 장난성 웨이신을 엄청 많이 보내오기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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