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경 맛집

북경(베이징) 후통(方家胡同)에 위치한 분위기 괜찮은 술집 '北平机器'

Roy 2016. 5. 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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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은 방에서 혼자 시켜 먹어도 괜찮은데 (사실 오늘 점심도 맥도날드에서 빅맥세트 시켜서 혼자 먹었고...), 술은 왠지 방에서 혼자 마시기가 싫다. 그리고, 술집은 아예 클럽이 아닌 이상엔 시끄러운 곳보단 조용하니 분위기 괜찮은 곳을 선호한다.


 그런데, 우리학교가 위치해 있는 오도구엔 조용한 술집이 별로 없다. 아지트처럼 가는 곳이 있긴 하지만, 동네자체가 워낙 시끄럽고 붐비는 곳이라서 분위기가 잘 살지 않는다.




 그렇다고 멀리 나가는 건 다음날 수업일정 등으로 인해 버거웠었는데, 이번주 목요일은 정말 기쁘게도(!) 수업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수요일 저녁에 반친구들 몇명과 함께 오도구를 벗어나 팡지아후통(方家胡同) 으로 갔다. 


 사실 후통은 북경 (베이징)의 오래된 골목길들을 지칭하는데, 어느 순간인가 부터 일부 후통에 분위기 괜찮은 술집이나 식당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골목길에 분위기 있는 가게들이 위치한 모습이, 언뜻 보면 우리나라 서울의 상수동이나 경리단길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팡지아후통 깊숙한 곳에 위치한 '北平机器'에서 술을 마셨다. 후통입구에서 5분 이상 안쪽으로 걸어갔던 것 같다. 가는길 중간에 골목길에 위치한 화장실도 한번 갔는데, 대변칸까지 문이 없는 그런 화장실 이었다. 화장실이 깨끗하긴 했는데, 왠지모르게 사용하기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술집 안에 있는 화장실은 신식(?)으로 매우 좋았는데, '조금만 더 참았다가 술집 화장실 사용할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부는 공간 활용을 상당히 넓찍넓찍하게 한 느낌을 주었다. 천장도 매우 높고, 테이블이나 의자간 거리도 상당히 넓어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술집 외부에도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서, 밖에서도 마실 수 있었다. 우리가 간 날은 공기는 조금 별로 였는데, 공기 좋은 날엔 밖에서 마셔도 참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주메뉴는 IPA맥주 였고, 가격은 대부분 잔당 40원 전후였다.




 나는 MING IPA (명 IPA)를 마셨는데, 중국이름은 '朱元璋 (주원장: 명태조) IPA' 였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맛이나 그런 것들이 훨씬 강해서, 한잔만에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적당히 술을 마시고 밖으로 나왔는데, 강아지들과 산책을 하며 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평화로워지면서, 시간이 잠시 멈춘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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