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여행

#중국 북경 여행_중국의 소호, 북경(베이징) '따산즈798예술구'

Roy 2014. 4.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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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대표하는 최초의 예술특화지구 따산즈798예술구에 다녀왔다. 뉴욕에 소호가 있다면, 중국에는 따산즈예술구가 있다는 말을 만들어 낸 곳이다. 따산즈예술구는 우리나라의 통영 동피랑마을, 서울 이태원, 파주 헤이리마을 등의 특성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다.

 



 따산즈예술구가 위치한 곳은 과거에는 군수공장이 몰려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유로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버려진 마을이 되었다. 그러던 찰나 1996년에 중국의 미술 대학 중 하나인 중앙미술학원이 이곳에 작업실을 두면서,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예술의 거리로서의 모습을 차츰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철거될 위기까지 내몰렸다가 벽화가 그려지며 유명해진 동피랑마을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세계에서 온 예술가들이 크고 작은 갤러리를 열어 그 수가 3백 개가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맞춰 이 지역을 세계 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정부가 대대적 지원을 하면서 한층 더 발전된 문화공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는 이태원과 비슷하고, 크고 작은 갤러리들로 거리가 구성되어 있는 것은 파주 헤이리와 비슷하다.


 


 중국, 그 중국 중에서도 북경하면 떠오르는 마오쩌둥 초상화가 걸려 있고 공안들이 열을 맞춰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천안문 광장,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자금성 등의 공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따산즈예술구 이다. 북한에서 온 예술이라고 홍보하다가, 북한이라고 쓰여져 있는 부분은 천으로 살짝 가리고 한국에서 온 예술이라고 홍보하는 현수막이 벽에 붙어 있을 정도로, 이 곳 따산즈에는 정말 다양한 문화들이 아주 자유롭게 이질적으로 뒤섞여 있다.


 중국이 세계에 문호를 개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자유가 없는 공산주의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따산즈예술구는 정말 그런 중국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미국의 자유주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서구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는 갤러리가 있고, 나체의 여자들을 그린 그림이 걸려있는 카페가 있고, 노천카페에서 아메리카노나 생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나고 보니, 과연 이 나라가 정말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차단하고 있는 공산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북경에 와서 만리장성과 천안문광장, 그리고 자금성 등만을 보고 떠난 사람과 이 곳 따산즈예술구를 보고 떠난 사람간에는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추억과 이미지가 분명히 다르게 남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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