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중국MBA : 준비 및 지원편

중국 MBA : 학원도 컨설팅도 없이 혼자 스스로 준비 및 지원 하기

Roy 2015. 4. 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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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나의 중국 MBA 준비과정은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 퇴사 후 MBA 준비


 우선 나는 중국 MBA 지원을 결정하고 회사를 그만뒀다. 많은 사람들이 무직상태로 MBA에 지원을 하면 합격률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중국어 등을 배우며 현지에서 직접 준비하고 싶었다. 


 또한 MBA는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바쁜 회사 일정 때문에 (주말에도 항시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해야 했었다) 도저히 스스로 준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퇴사 후 MBA 입학을 준비한 측면도 있다.


 결과론적으론 합격했기 때문에 그렇지, 불합격 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퇴사 후 MBA 준비는 좋은 점도 분명 있었지만, 조금은 위험한 도박(?) 이었던 것 같다. 막판엔 '안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상당히 심했고.




#. 중국 현지에서 MBA 준비


 회사에 퇴직의사를 밝히고도 약 3~4개월을 더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퇴사를 한 후 2014년 4월에 중국 북경 어언대로 12주 짜리 어학연수를 떠났다. 중국에 있었으니까 GMAT 학원은 못다니고, 인강을 들었는데, 막상 여유로워지니 공부가 더 잘 안되었다. 중국어 수업만 겨우 겨우 따라가면서 GMAT은 하루에 1시간 정도도 제대로 공부를 안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7월 까지 GMAT, 8월 까지 영어시험 점수를 만들기로 계획을 해놨었기 때문에 6월달엔 그래도 조금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12주 짜리 어학연수 과정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 약 10일 정도를 동네 도서관에서 살며 막판 벼락치기로 GMAT 시험 준비를 하고, 시험을 봤다. 목표로 했던 점수보다는 조금 낮았지만, 부족한 점수는 나의 경력과 에세이, 그리고 추천서 등으로 채워야 겠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7월 중순에 GMAT 시험을 보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9월 부터 새로운 어학연수 코스가 시작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7~8월 2달은 중국인 친구와 방을 구해서 함께 살았다. 하우스쉐어 방식이었는데, 그 집에 나 혼자만 한국인이고 나머지 3명은 다 중국인이어서 그 기간에 생활 중국어 실력이 꽤 늘은 것 같다.


 7월 중순에 중국에 오자마자 8월 영어시험부터 알아보았다. 그때만 해도 홍콩 학교들도 지원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어시험 점수도 필요했다. 중국 본토학교들은 대부분 영어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토플(TOEFL) 시험을 보려고 했는데, 북경이나 북경 인근, 심지어 천진 같은 주변 도시까지 시험가능 공석이 한자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아이엘츠 (IELTS) 시험을 신청하고, 한번도 공부해 본 적 없는 아이엘츠 시험준비 모드에 돌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한달간 아이엘츠 공부하고, 8월에 점수를 땄다.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GMAT도 아이엘츠도 정말 만족스럽다고 느낄만한 점수는 안나왔어도 한번에 끝낸건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혼자 스스로 에세이 쓰기


 그렇게 필요한 시험 점수들을 7~8월에 확보하고, 9월 중순 부터 새로운 중국어 연수과정을 들으며 학교 탐색 및 에세이 쓰기 작업에 돌입했다. (학교 정보 탐색 방법은 그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기 때문에 다음에 별도 포스팅으로...)


 사실 퇴사 후 혼자 준비하는 것 이기 때문에 '무조건 합격해야 한다' 라는 절박감이 있어서, 처음엔 유명한 중국 MBA는 다 지원해 볼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개의 중국 MBA에 지원한 이유는, 그만큼 에세이 쓰는 작업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 3개교 (칭화대, CEIBS, 싱가폴 1개교) 써보고, 안되면 2라운드에 다시 써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다행히 1라운드에 합격해서, 2라운드를 위해 또 다시 에세이를 쓸 일은 없었다.


 MBA 에세이 컨설팅 업체 비용이 3개 학교 기준 1천 만원 수준이라고 하던데, 에세이를 쓰며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물론, 난 그 작업이 지금도 1천 만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MBA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고, 또 수요자는 한정된 정보들만을 인터넷 등을 통해 알게 되다 보니 그런 높은 가격이 측정된 것 같다.


 어쨌든 내가 스스로 에세이를 준비하는 바람에 나의 싱가폴 친구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먼저 내가 에세이를 작성하고, 영국 캠브리지 나와서 컨설팅펌에서 근무하고 있던 싱가폴 친구에게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봐달라고 요청, 그리고 지적 받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한번 고민해 보고, 그 부분을 수정한 후 싱가폴국립대에서 중문학을 전공한 또 다른 싱가폴 친구에게 이야기의 흐름이나 문법에 오류가 있으면 체크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법을 봐준 싱가폴 친구와는 에세이 한편당 3~4번은 메일을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친구가 잘못 받아들여서 내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수정해서 준 경우 등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내가 쓰는 영어의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었고, 내가 걸어온 길을 제대로 돌아보며 나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문법을 봐준 싱가폴 친구에겐 특히 고마운게 내가 학교에 질문 등을 하기 위해 메일 하나를 쓸 때도, 혹시라도 문법이나 이런게 정확하지 않으면 안좋은 영향이 있을까봐, 그 친구에게 확인 받고 메일을 썼는데, 내가 고맙다고 할 때마다 '친구니까' 라며 항상 기분 좋게 도와줬다는 것이다.



#. 추천서 받기


 추천서는 보통 2명으로 부터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최근 직장의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에게 받으면 좋다고 말하는데, 나는 2장 모두 나를 엄청 잘 알고 계신 과장급 분들에게 받았다. 나의 크고 작은 장단점까지 다 알고 계신, 정말 정말 친한 분들에게 받았다. 친했기 때문에 단순히 추천서 작성을 부탁한게 아니라, 내가 에세이 작성 등을 하면서 생각 하는 방향성 등을 나누며 추천서 작성을 부탁할 수 있었다. 정말 애정이 가득 담긴 추천서 였다고 나는 믿는다.


 과장급 분들에게 받은 추천서 2장 중 1장은 풀타임 근무지가 아닌, 대학교 3학년 때 참여했던 학생기자 인턴 프로그램의 담당자로부터 받았다. 에세이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2개 기업 (풀타임 삼성, 인턴 LG)을 경험한 것을 강조했는데, 추천서도 2개 기업의 분들로부터 받으면 나의 에세이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 No 꽌시, '나는 학교와도 연락을 잘 안했다' 


 사실 학교와의 관계, 그러니까 '꽌시' 부분에서도 많은 분들이 하는 이야기와 나는 다른게 행동했다. 지원 전부터 학교에 엄청난 관심을 표하거나, 학교를 방문하거나, 또는 메일로 많은 질문들을 하지 않았다. 칭화대에서 어학연수 받으면서도 칭화대 MBA 오피스도 한번도 안찾아 가봤다. 물론,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개최된 학교별 인포세션에도 한번도 못갔다. 대신 인포세션 자료들은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 받아 보았다.


 나의 학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나의 능력은 에세이와 레쥬메 등을 통해서 보여주면 되는 것이지, 괜히 '꽌시' 만든다고 하다가 실수하면 그게 더 악영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합격했으니 다행이지 잘못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나는 칭화대와 CEIBS 모두 입학원서 제출 후 인터뷰 요청 (흔히 말하는 인비)를 받은 후에 학교와 연락을 시작했다. 인비를 받은 후에 한 연락도 정말 궁금한 내용이나, 인터뷰 참석 가능여부 등에 대한 내용이 전부였다.



#. 인터뷰 준비


 중국 현지에서 인터뷰를 준비했기 때문에 인터뷰도 스스로 준비해야 했다. 나 스스로 예상 질문을 만들고, 그에 따른 스크립트를 작상하여 싱가폴 친구들에게 검토를 부탁했다. 그리고 면접 보기 전엔 싱가폴에 있는 친구와 스카이프 화상 전화로 모의 인터뷰를 했다. 난 내 친구가 그렇게 날카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는 줄 그때 처음 알았다.


 CEIBS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친구가 던졌었는데, 그 질문이 실제 인터뷰에서도 나왔다. '와우!, 이래서 돈주고 모의 인터뷰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 (학교별 인터뷰 내용은 별도 포스팅을 해야겠다! 인터뷰 질문 등을 공유하려면 글이 길어질테니까!)



 이렇게 나의 MBA 지원 과정이 끝났다. 4월에 첫 발을 내딛고, 12월에 첫 합격소식을 들었으니 약 9개월이 걸렸다. 지원 과정을 이렇게 다시 글로 써보니 어떻게 준비했나 싶다. 특히, 지긋지긋한 에세이를 어찌 썼었나 싶다.


#. 간략한 나의 시기별 MBA 입학 준비 내용

'14년 4월 ~7월 초 : GMAT 시험 준비 및 점수 확보

'14년 7월 초 ~ 8월 : 영어 시험 (IELTS) 시험 준비 및 점수 확보

'14년 9월 ~ 12월 초 : 학교 정보 탐색, 에세이 / 추천서 등 준비하여 입학지원

'14년 12월 초 : 인터뷰

'14년 12월 말~ : MBA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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