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중국MBA : 준비 및 지원편

중국 MBA : 내가 관심을 가졌던 학교와 지원학교 선정

Roy 2015. 4. 10. 22:47
반응형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내가 처음 중국 MBA를 접한건 'CHINA MBA'라는 책을 통해서 였다. 아무래도 순위 같은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사회에서 살았다보니, 파이낸셜타임즈 순위 (흔히 말하는 FT 랭킹)이 높은 CEIBS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갔다. 'CHINA MBA'라는 책의 저자도 CEIBS 출신이었다.


 CEIBS로 시작된 중국 MBA에 대한 관심은, 내가 최종적으로 입학을 결정한 칭화대 (청화대), 그리고 CKSGB (장강상학원) 등으로 확대 되었다. 


 원래 중국 MBA에 관심을 갖던 초기에는 높은 글로벌 랭킹 때문에 CEIBS와 함께 HKUST (홍콩과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홍콩 경제의 중국편입이 가속화 되는 것 같고, 홍콩에 있는 친구들로 부터 '홍콩에서 일자리 구하는데도, 만다린 (본토 중국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어서 나는 중국 MBA는 본토로만 지원을 한정지었다. 


 칭화대에서 어학연수 받을 때도 홍콩에서 로스쿨 다니고 있는 홍콩친구 2명도 같은 반에 있었는데, 홍콩 로펌에서 그들에게 자꾸 만다린 실력을 요구해서 휴학하고 중국어 배우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내가 관심을 가졌던 칭화대, CEIBS, CKGSB 외에도 중국에는 북경대, 복단대 (푸단대) 등의 MBA가 유명하다.


 그렇다면, 나는 왜 많은 중국의 학교들 중에 칭화대, CEIBS, 장강상학원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칭화대와 CEIBS 2개 학교에만 지원을 했나? (2개 학교 중 칭화대를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유는 추후에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 CEIBS



 CEIBS에 대한 모든 관심은 높은 글로벌랭킹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MBA에 지원결정을 하고 본격적으로 중국학교들에 대한 조사를 하기 전에는, 사실 FT 순위를 가장 많이 접하게 된다. 글로벌 MBA 순위를 말할 때, 언론들도 FT 순위를 가장 많이 언급하고.


 그런 상황에서 CEIBS는 FT 순위가 세계 10위권으로, 아시아에서는 HKUST와 함께 가장 높은 순위권을 형성한다. 높은 글로벌 랭킹만큼이나 커리큘럼이나 학칙도 빡빡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많이 나는 학교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중국 최대 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에서 MBA 리크루팅 관련 행사를 하는 중국내 유일한 MBA 학교가 CEIBS 라는 점도, CEIBS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였다. 텐센트의 MBA 리크루팅 관련 행사는 CEIBS를 포함 세계 10여개 TOP MBA 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약점은 MBA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그것도 중국 MBA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알고 있을 확률이 높은 학교라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체들이야 학교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겠지만, 중국 내에서 또는 중국 외 지역에서 화교들과 비지니스를 해야한다고 했을 땐, 이러한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칭화대에서 만난 본과생 친구들, 그러니까 정말 똑똑한 중국인 친구들도 MBA에 관심이 없으면 CEIBS의 존재를 몰랐다. 내가 칭화대와 CEIBS 사이에서 고민할 때, MBA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CEIBS를 추천해 주는 경우도 많았지만, MBA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은 '도대체 왜 칭화에 합격하고, CEIBS라는 학교와 고민을 해?' 라고 말하는 중국인 친구들도 꽤 있었다. 


 사실 CEIBS 입학이나 지원을 포기하는 많은 분들이 중국학교 임에도 중국학교가 아닌, 그러니까 진짜 중국, 그리고 중국어를 배우기엔 부족한 학교여서 그랬다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이 부분보다 일반적인 지명도에서 CEIBS의 약점을 많이 느꼈다. 물론, 내가 느낀 약점보다 더 많은 강점들을 가진 학교이지만.



 ■ 칭화대 (청화대) MBA



 사실 칭화대와 북경대는 잘 알고 있었지만, 칭화대 MBA와 북경대 MBA는 잘 알지 못했다. CEIBS와 HKUST로 시작된 중국 MBA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인 지원결심으로 바뀌면서, 학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가 이 학교들의 MBA 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곳 모두 좋은 학교 이지만, 내가 북경대 MBA는 지원하지 않고, 칭화대 MBA만 지원한 이유는 '반구성'에 있다. 칭화대는 Global MBA라고 해서 영어위주로 된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중국어 수업도 일부 들을 수 있는) 커리큘럼을 약 120명 정도의 외국인과 중국인 학생들이 함께 소화하게 된다. 


 반면, 북경대 MBA는 중국어로 진행되는 F반과 영어로 진행되는 I반이 분리되어 있다. 물론, 외국인도 모든 MBA 과정을 중국어로 소화해낼 수 있을 만큼 중국어가 유창하다면 F반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나의 중국어는 아직 그정도는 안되기 때문에 북경대는 지원하지 않았다.


 지원과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칭화대에 더 매력을 느낀 이유는, 한국인 동문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였다. 서로 밀고 끌어주는 모습이 지원자의 눈에도 보일 정도로 흔히 중국말로 하는 '꽌시'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인터뷰 보는 날도 한국인 선배들이 대기실까지 와서 조언도 해주고 긴장도 풀어주고, 인터뷰 때부터 유대감이 싹트게 된다.


 아직 미국 학교들에 비해 커리큘럼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나, MIT와의 협업 등으로 그 부분도 많이 해결 되어가는 과정 같다. 칭화대, 북경대, 어언대 등이 함께 위치한 오도구에 있다보니, 중국어를 배우는데 좋은 환경이라는 것도 플러스 포이트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순위에는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내 MBA 순위인 경리인 순위에서는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확실히, 중국 내외적으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브랜드파워 만큼은 최고인 것 같다.


 GMBA 창설이 글로벌 순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점도 많은 만큼, 글로벌 순위에 대한 발전 가능성(?)도 높은 것 같다.


 그리고 텐센트가 중국 MBA 중 CEIBS 에서만 리크루팅 관련 행사를 한다면, 삼성전자는 중국 MBA 중 '칭화대'와 '북경대'로만 직원들을 보낸다고 한다.



 ■ CKSGB (장강상학원)



 CKSGB는 사실 국제 또는 중국 랭킹에선 찾아 보기 힘든 학교이지만,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이 세운(?) 학교라는 점만으로도 그 브랜드파워를 가지는 학교이다. 중국의 수 많은 부자들,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EMBA 코스를 듣는다고 한다.


 나도 '리카싱' 이라는 브랜드 하나 때문에 이 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이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한국인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른 중국 MBA들에 비해 한국인 지원자 수가 적은 느낌이었고, 그에 따라 학교측의 배려도 남달랐다. 


 사실, 다른 학교들은 한국인 지원자가 넘쳐나는(?)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케어가 좋은 편은 아닌 느낌이었다. CKSGB는 돈이 많은 학교이기 때문에, 한국인 지원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많은 느낌이었다. 내가 2라운드 까지 지원을 안하고 망설이자, 2라운드 안에 지원해야 특정 장학금 지원이 가능하다며 별도로 연락이 오기도 했다.


 입학지원을 하기 위해 정보등록을 해놓은 날 (그러니까 입학지원서를 내기 전에)도 학교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학교 구경도 시켜주고, 한국인 동문과 연결시켜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동문을 만나서 설명을 듣는데, 내가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눠 본 중국 MBA를 다니고 있는 분 중에 유일하게 수업의 질이 만족스럽다라는 말을 해줬다. 서울대 조동성 교수님도 이곳에서 강의를 하고 계신다고 했다.


 중국 북경 왕푸징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것도 좋았고, 시설도 중국 학교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좋았다. 특히, 기숙사는 정말 다른 중국 학교들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좋았다. 말그대로 '와우!'라는 말이 나오는 학교였다. '역시 돈이 많긴 많구나!' 하는 느낌.


 이렇게 '와우!'라는 말이 나왔음에도 내가 최종 지원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개인적으로 학생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가 쌓아온 경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엔 궁합이 안맞는 학교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학생 구성은 EMBA 뿐만 아니라 일반 MBA도 젊은 부자 중국인들이 '꽌시'를 쌓기 위해 오는 학교 같다는 이미지가 강했고, 외국인 비중도 낮았다. 작년 입학생 기준으로 총원 50~60명 정도에 외국인은 10여명 밖에 되지 않았다. 많은 중국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을 배워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입장에 있는 외국인들과 고민과 의견을 나누고 하는 활동도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경력과의 시너지효과 부분은 미묘한 부분이라 설명이 조금 힘들다. 개인적으로 MBA 이전의 경력이 완벽한(?) 상태에서 MBA에서 '중국인과의 관계'만 더하면 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학교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최종 선택한 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들까지 같이 이야기를 쓰려니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고 해서, 이 글을 쓰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다. 하아, 지금까지 내 블로그 글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