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128

중국인들은 한일관계라고 할까? 아니면 일한관계? 그 이유는?

중국/중국어 관련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로 다른 분들이 제작한 중국 관련 영상이나 티비 프로그램 등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아래와 같은 티비 프로그램 영상을 하나 접했습니다. '한중일 삼국지'란 프로그램의 영상이었는데요, 중국인 게스트에게 '중한일이냐, 아니면 중일한이냐'를 물어보는 영상 이었습니다. 중국인 게스트는 '중일한' 이라고 하면서, '국력차이, 또는 수교일에 따른 차이' 때문일 것 같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정말 '일한' 이라고 하는지, 또 그 이유가 국력이나 수교일 때문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 친구인 켄에게도 물어보고, 또 중국 뉴스 등도 찾아 봤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방송에서 나온 것처럼 한일이 아닌, 일한이라고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국력..

중국에서 안보이는 한국 화장품?

오늘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읽었다. 중앙일보 발 '[단독]다이공 싹쓸이 독 됐다…中서 안 보이는 한국화장품' 이라는 기사였는데, 이 기사의 내용 중에 일부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번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 원문기사 링크: https://news.joins.com/article/23492293 우선, 내가 느끼기에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일단, 피부로 확 와닿는 건 중국 친구들의 한국 화장품 구매 문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최근엔 '나 이번에 한국 들어가는데, 한국 화장품 뭐 사다줄까?'라고 먼저 물어도 '아니야, 나 요즘엔 유럽/미국/일본 화장품 써'와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중앙일보 기사에서 설명하고 있..

(일상) 북경 일기 2 | 서프라이징, 북경.

나름 중국 북경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중국에서의 생활은 어땠는지,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 했다. 중국인들이 나에게 이 질문을 던질 때는 좋은 말들이 나오길 기대하는 표정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사실 이게 아이러니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인들이 이 질문을 던질 때는 내가 무언가 안좋은 이야기를 꺼내길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좋았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난 후에, 중국에 한번도 안 다녀온 사람으로 부터 반대의견을 받기도 했다. 중국인이든, 중국에 다녀 온 한국인이든, 아니면 중국에 한번도 안 가본 한국인이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는 '수 많은 사람들' 이었다. 중국친구들이 영어회화 수업시간 첫 날에 자기소개를 하면서 '나는 작은 도..

(일상) 북경 일기 1 | 북경, 그리고 나.

2017년 6월 이 곳 호주 시드니로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중국 북경에 이렇게 오랫동안 가지 못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북경에 있는 친구들한테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올거니까, 그때마다 꼭 보자라고 이야기 하면서 떠나왔는데, 벌써 1년 반째 북경을 못가고 있다. 그래도 한국은 내 나라고,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작년에만 4번을 다녀 왔는데, 북경은 다시 가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오늘부터 나의 3년 간의 북경생활을 천천히 정리하면서, 그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보려한다. 2014년 봄, 나는 북경에 도착했다. 사실 정말 좋았던 시절이다. 나 자신도 지금보다 훨씬 어렸기도 했지만, 한국인으로써 북경에서 생활하는게 참 편하고 좋았다. 우선, 정치적으론 한중관계가 훈풍이 불고 있을 때 였고, 김수현과..

중국 하북성 인구에 대한 TMI

'중국에 사람이 진짜 그렇게 많아?' 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중국 인구가 약 15억 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사실 그게 말로 딱 들었을 때 상상이 잘 가는 숫자는 아니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나는 2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1 중국인구가 진짜 얼마나 많은지 몸소 체험해 보고 싶다면 중국 명절 때 대도시 기차역에 가봐라. + 진짜 사람 엄청 많다. #2 중국 친구들이 자기 소개할 때 마다 '작은 마을 (small village)' 에서 왔다고 하는데, 인구를 물어 보면 기본 5-6백만 명 이더라. +우리 나라 제 2도시인, 부산광역시 인구가 350만 수준인데...;;; 그럼 지금부터 하북성 인구에 대한 TMI 시작. #1 하북성은 우니나라로 치면 약간 경기도 같은 성이다. ..

디디추싱,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기사와 싸웠던 기억

얼마 전에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 (滴滴出行)이 범죄에 이용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해당 기사를 보며,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경험했던 안 좋은 기억들 몇 개가 떠올랐습니다. 우버 (Uber)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중국엔 '헤이츠어 (黑车, black car)' 라는게 있었습니다. 정식 택시기사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들의 차를 가지고 택시 같은 역할을 한거죠. 제가 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갔던 산동대학교의 외국인 기숙사 앞에도 이런 헤이츠어들이 줄지어 서있곤 했습니다. 물론, 저도 자주 이용했었구요. 그 당시엔 중국어를 정말 잘 못했었는데 미리 위치를 알려준 후에 가격까지 협의하고 탈 수 있다 보니 택시에 비해 사기를 당할(?) 위험이 매우 낮았습니다. 기사분이 길을 이상한데로 돌..

오랜만에 북경 사진 정리

북경은 '제가 중국에 대해 상상했던 모든 모습'과 '제가 중국에 대해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 도시입니다. #중국의 꿈, 나의 꿈 - 애국을 강조하는 듯한 너무나 중국적인 모습의 벽화 입니다. #싼리툰 - 서울의 이태원 같은 곳인데, '서울 보다 북경에 외국인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서울 보다 북경이 더 국제화 된 도시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 입니다. #798예술구 - 북경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곳 입니다. 러시아의 군수공장터가 예술가들의 마을로 변화한 곳 입니다. 중국적인 모습의(?) 군수공장 안에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죠ㅎ #베이호우의 스타벅스 - 중국에는 미국 브랜드인 맥도날드, KFC, 그리고 스타벅스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KFC에서는 ..

중국인들에게 '한국인 같이 생겼다'라는 말은 칭찬이다?

한국에서 친구들끼리 '촌스러운 패션' 또는 '촌스러운 얼굴'을 대신하는 표현으로 '중국인 같다' 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중국까지 가서 중국인들에게 이러한 생각을 대놓고 표출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하아...ㅠ) 촌스러운 사람을 보면서 대놓고 '중국인 같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못봤는데, '한국인 같이 생겼다' 라는 표현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표출하는 사람들은 꽤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 친한 중국인 친구 중 한 명은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조금만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 보면 다 한국인 같다고 하더라' 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도 좋고, 한국사람들을 세련되게 생각하는 중국인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너 한국인 같이 생겼다' 라고 말했을 때 ..

중국 곡부에서 물건 사다가 몰매 맞을 뻔한 사연

아주 예전에 공자의 고향의 곡부 (취푸, 曲阜)에 놀러 갔다가 중국인들한테 몰매를 맞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곡부는 공자의 고향으로 옛향기가 물씬 나는 멋진 도시였습니다. 전통건물들이 많이 있어서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느낌도 많이 들었던 곳이죠. 먹기리와 볼거리가 많아 즐겁게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저와 친구들이 기념품을 사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디나 그렇듯 이곳에도 관광지 부근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노점상들이 있었는데, 중국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예쁜 도장도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지금은 정확한 금액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어쨌든 정말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한국에 있는 친구들 기념품은 이걸로 사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10개인가를 사겠다고..

중국인 친구가 보고 경악했던 한국영화 '코리아'

한국드라마와 영화가 각기 중국과 중국사람들을 다루는 방법이 참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주로 한류를 염두해두고 제작되는 반면, 영화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일까요? 올 한 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을 봐도, '청년경찰', '범죄도시' 등 중국인들이 나쁜 역할로 나온 영화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 물론 위에 언급한 2개의 영화는 저도 재미있게 봤고, 심지어 '범죄도시'는 시드니에서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봤습니다. 저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묘사되는 영화들을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웬만하면 같이 보자고 하지 않는데, 한국에 호의적인 친구들이라서 그런건지 한국에서 인기있는 영화들은 대부분 저보다도 먼저 알고 와서 같이 보러가자고 하더라구요. 이런 영화를 보고나서의 반응도 제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