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카카오톡과 라인이 중국에서 차단된 이유? ; 자국 IT산업 (메신저) 보호는 아닐듯

Roy 2014. 8. 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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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바이두 검색화면 캡쳐)


 카카오톡과 라인(LINE)은 왜 중국에서 차단을 당했을까?


 카카오톡과 라인이 중국에서 차단된지도 약 한달의 시간이 흘렀다. 우선 나의 경우 카카오톡은 보이스톡은 안되지만 문자톡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고, 라인은 문자채팅도 VPN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약 한달간의 시간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고, 대다수가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중국이 자국 IT산업, 그러니까 중국의 웹메신저 위챗(wechat, 微信)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카카오톡과 라인을 차단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두번째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정보통제 차원에서 카카오톡과 라인을 차단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2가지 추측이 모두 맞거나 틀릴 수도 있고, 전자와 후자 중 한가지 추측만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의 생각은 이번 메신저 차단 사태는 중국의 자국업체 보호 목적은 아닐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지금까지 중국에서 차단한 싸이트 및 서비스


  중국에선 구글은 차단했지만, 야후는 차단하지 않았다. 중국에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차단했지만 인스타그램은 차단하지 않았다. 즉, 중국 내부분열 문제를 이끌어내기 쉬운 싸이트 및 서비스는 차단해 왔지만, 그렇지 않은 서비스들은 자국 업체와의 경쟁과 상관없이 차단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었다.


 웨이보의 성장을 위해 트위터를 차단했을 것이라면, 나이스(중국판 인스타그램)의 성장을 위해 인스타그램도 차단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사진 위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인스타그램은 트위터보다 정치에 관한 언급이 확연히 낮기 때문에 차단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2. 위챗은 이미 중국 시장을 장악 하고 있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의 위치를 대신할 메신저가 나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한국인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위챗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와 카카오스토리의 관계처럼 위챗에 연결된 모멘토를 통해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위챗은 중국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확보한 상태라는 것이다.


 3. 그래도 위챗 보호 목적이라면, 왓츠앱은?


 이번에 카카오톡과 라인은 차단되어 사용에 애로사항이 많지만, 나는 아직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메시징 프로그램인 왓츠앱은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점유율 조사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중국시장에서 왓츠앱의 점유율은 평균적으로 라인이나 카카오톡보다 배이상 높은 상황이다.


 물론, 메시징 프로그램 시장을 아시아 시장으로 축소해서 본다면, 일본과 동남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라인이 위챗의 강력한 라이벌 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이상한 점은 카카오톡보다는 왓츠앱이 위챗의 경쟁자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번 차단 조치가 중국의 자국IT산업 보호 보다는, 다른 쪽에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더 든다.




* 중국에서 카카오톡 이용 관련 참고 사항


 - 문자톡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사용 가능한 것 같고, 보이스톡의 경우에는 되는 사람과 안되는 사람이 반반 정도인 것 같다. VPN 연결시에는 당연히 보이스톡까지 다 된다.


 - VPN 없이는 중국내에서 신규가입이나 로그인은 안되는 상황이다. VPN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중국에 오기 전에 미리 사용할 아이디를 로그인해서 오는 것이 좋다. 즉, 기계를 중국에서 새로 마련할 생각이라면, VPN을 통해서만 카카오톡 로그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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