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중국MBA : 2학년 2학기

중국 MBA : 중국 현지취업

Roy 2017. 5. 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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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작년 12월 부터 시작 했으니까, 인턴기간 부터 계산하면 벌써 중국회사에서 일을 시작한지도 어언 반년이 다 되가네요. 그러고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졸업학기이다보니 많은 동기들이 이미 일을 시작했거나, 졸업 후 할 일을 정해놓은 상황인데요, 한국인 동기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제가 북경에 계속해서 남게 된다면 조금은 외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ㅠ)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인 동기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유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요.


1. ‘국내기업의 스폰서로 온 사람들이다’ - 저희 동기 16명 중 8명이 삼성, 엘지 등의 대기업에서 지원을 받아서 왔기 때문에, 그분들은 일단 본래 다니던 회사로 돌아가야 합니다. 거기서 어떤 분들은 중국 주재원으로 나중에 다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2. ‘생각보다 중국에서 살기가 힘들다’ - 제가 상해는 여행 등으로만 다녀오고 살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북경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힘든 점이 많습니다. 특히 공기가 너무나 안좋기 때문에, 가족, 특히 어린 자녀들이 있는 분들의 경우엔 북경에 정착해서 살기엔 힘든 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으로 새직장을 찾아 돌아가시는 분들도 업무자체는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중국회사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는 분도 있고, 한국이나 제 3국에서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하는 분도 있습니다.


3. ‘중국현지에서 한국인이 본인이 원하는 대우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자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 일단 글로벌기업 중국지사의 경우 ‘아시아 (또는 동아시아) 헤드쿼터’의 기능을 하는 곳 보단 ‘중국지사’ 로서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보다는 중국시장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중국인을 선호하죠. 한국계 글로벌회사의 경우엔 (대기업의 경우엔) 현지취업 하는 것 보단 한국에서 취직해서 주재원으로 중국에 들어 오는게 대우가 더 좋은 경향이 있는 것 같고요. (+ 저희 동기들 같은 경우엔 저를 포함해 비스폰 8명 중 절반 정도가 삼성전자 출신인데, 저희 같은 경우엔 한국 대기업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도 있죠.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쉬운 것 같지도 않고요ㅠ) 그래서 최종적으로 남는 옵션 하나는 중국회사인데, 중국회사들 중에 한국인을 원하고, 또 적정수준 이상 대우를 해주는 곳을 찾는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이유가 1, 2번이 아닌 3번 이라면, 전략만 잘짜면 중국현지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 몇몇 친구들이 구직 초기에 저지른 실수라면 실수인 것 중 하나가 중국인을 뽑으려는 포지션에 힘을 많이 뺐다는 것 인데요, 이런 포지션에 지원할 정신력과 체력으로 한국인을 원하는 포지션을 찾는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위에도 언급했듯이 그런 포지션을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커버레터를 쓰고, 면접준비를 하면서 사용할 시간과 에너지로 확률이 높은 포지션을 찾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론적으로 놓고 보면 저도 그렇고, 중국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을 봐도, 대부분이 한국인을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저도 한국이 동아시아국가 중에선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콘텐츠 (MCN 플랫폼) 관련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랑 같은 빌딩에서 근무 중인 저희 학교 1년 선배도 중국계 투자회사에서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투자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선배의 경우엔 1학년 때 한 중국회사의 인터십 채용에 2번이나 지원했다가 2번 모두 서류심사에서 바로 떨어져서, 그 회사랑은 인연이 없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졸업시즌에 그 회사에서 한국시장 관련 정규직 채용공고가 떠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을 해봤는데, 바로 합격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특출난 실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국인, 또는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포지션이 아닌 곳에 성공적으로 취업해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 보면 진짜 대단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 중국어도 그렇고ㅠ, 실력도 그렇고ㅠ, 마음가짐도 그렇고ㅠ, 아직은 중국인들과 경쟁해야 하는 포지션에 도전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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