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미세먼지, 중국 북경의 하늘이 파랄 땐 그 이름이 있다.

Roy 2017. 3. 2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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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이 한국 유학생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오도구 지역이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진 뉴스에 나오는 '반한감정' 으로 인한 피해를 본적은 없습니다. 뭐, 물론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알아서 조금 더 조심스럽게 행동은 하고 있지만요.


그런데 지난주 목~금요일 정도부터 제게 참기 힘든 고통을 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세먼지 인데요, 지난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회의가 끝난 직후 부터 공기가 정말 급격하게 나빠졌습니다ㅠ




아이폰에서 날씨를 검색하면... 이건 뭐 '맑음, 흐림' 이런 문구가 뜨는게 아니라 '매우 건강에 좋지 않은 공기질' 이라고 뜹니다ㅠ




날씨 확인하다가 충격먹고, 바이두에서 제가 있는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봤더니ㅠ 무려 254ㅠ 지지난주 주말만 해도 정말 청명하고 푸른 날씨 였는데, 불과 몇일만에 이렇게 공기가 나빠지다니ㅠ 정말 슬펐죠ㅠ


그런데 사실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습니다. 무언가 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공기가 엄청 좋다가, 그 행사가 끝나고 나면 공기가 다시 나빠지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중국 북경의 하늘이 파랄 땐 그 이름이 있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올림픽이 열렸을 땐, 중국사람들이 파란 하늘을 보며 '올림픽 블루' 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작년에 G20 관련 행사가 열렸을 땐, 사람들이 파란 하늘을 보며 'G20 블루' 라고 불렀구요. 그리고 그런 행사들이 종료되면, 파란 하늘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뭐, 사실, 오히려 그런 행사들이 종료된 후 며칠간은 그 공기질이 평소 보다도 더 안좋아지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사실 예상은 했었는데, 또 막상 이렇게 진짜로 다시 안 좋은 공기를 들이 마시게 되니 힘이 들긴 드네요ㅠ 괜히 우울한 기분도 들고ㅠ


그래도 오늘 저녁엔 바람도 불고 비도 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공기가 상당히 많이 좋아졌는데요... 이 맑은 공기가 조금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자꾸 생기네요...ㅋㅠ 안될 걸 바라면 더 힘든데 말이죠ㅋ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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