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중국MBA : 2학년 1학기

중국 MBA : 스타트업 정리, 겨울방학 인턴 시작

Roy 2016. 12. 15. 00:42
반응형


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다른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최근 열심히 인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아주 조금' 있는 것 같지만, 오늘은 인턴 이야기에 앞서, 제가 약 1년 정도 도전했었던 스타트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뭐, 제가 인턴을 하고있다는 말에서 느끼셨겠지만, 잘되지는 않았죠.




스타트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니 무언가 마음이 이상한데요, 뭐, 처음부터 잘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고 (이런 마음가짐이 문제!),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으니 된거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뭐 이러니 저러니해도 정리하려니 아쉽네요. '사업자등록증' 받은 직후엔 '내 MBA 생활을 여기에 올인한다' 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말이죠.


뭐, 어쨌든, 다음번에 무언가를 할 땐 (그것이 또 다른 스타트업이든 다른 종류의 일이든 간에)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 느낀 점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려 합니다.



1. '안일했다' -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안일했습니다. 처음으로 저희의 아이디어를 피칭하던 날에 심사위원 중 한분이 '너희 팀 멤버들의 과거 경력을 봤을 때, 아이디어와 상관없이 잘 안될 것 같다' 라는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 모두가 대기업 출신 (삼성전자 출신 한국인 2명, 중국통신회사 출신 중국인 1명) 이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땐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 말씀의 의미가 이해가 갑니다. 저희 모두 너무 대기업에서 일하던 마인드 그대로 스타트업을 대했거든요. 후회가 가장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2. '올인하지 않았다' - 역시나 태도와 관련된 문제인데, 올인해도 성공할까 말까한게 스타트업인데 MBA 생활 중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또한, '스타트업 하다가 안되면 어떻하지' 하면서 'back-up plan' 만든다며 기웃거린 것들도 꽤 되었구요.


3. '나의 (우리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 저희의 아이템은 '중국내 대학생을 위한 소셜다이닝' 이었는데요, 처음엔 한국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강점, 그리고 학생으로서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 부분들은 잘만 살리면 저희 아이템을 실현하는데 있어 큰 무기가 될 수도 있었던 것들인데, 실제론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전략적으로 잘 사용하지 못한 것이죠.



뭐, 적고 보니... 후회되는 일들만 남은 것 같은데... 얻은 것들도 꽤 있습니다. 가장 먼저 '친구'를 얻었습니다. 정말로 저희 팀 멤버들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제'가 되었거든요. 중국MBA까지 와서 중국인 친구 한명 제대로 못 얻고 떠나는 외국학생들도 있는데, 형제처럼 지낼 수 있는 중국인 친구를 만났으니 큰 수확인 거죠.


또한, '업무에 따라 일하는 방법에 차이를 두어야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과거에 해왔던 업무와 다른 업무를 하더라도, 과거의 경험을 플러스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단순히 '인터뷰 용으로' 말로만 도움이 될거라고 연결시켜 말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도움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말이죠. → 그리고, 이 두가지 깨달음이 이번 인턴 인터뷰 통과에 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뭐, 결론적으론, 실패한 경험이지만, 스스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구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