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 생활기_중국의 위험한 이중잣대

Roy 2014. 7. 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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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일 역사비판이 연일 메인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의 역사에 대한 이중잣대에 놀랐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일본의 과거 인식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나라가 중국인데, 본인들 스스로는 일본과 다를 바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일본의 식민사관과 너무나도 비슷하게,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 내몽골인들이 중국에 지속적으로 포함되길 원하는지와 상관 없이, 내몽골이 중국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몽골보다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내몽골보다 못사는 몽골도 중국의 영토가 되면 더 잘 살게 될 것이니, 몽골도 다시 중국의 영토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는 것이다.


 일본이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근대화를 가속했다는 논리로 식민지배를 억지 정당화 하려 하면,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나라가 중국이면서 어떻게 이런 논리를 당당하게 펼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다른 하나는, '한번 중국의 영토였던 곳은 영원히 중국의 영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나라 때 몽골이 중국의 영토였으니까, 몽골은 다시 중국의 영토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다. 친구들이 이런 말을 할 때는 정말 너무 얄미워서 청나라 때는 몽골이 중국 영토를 가진 것이지, 중국이 몽골 영토를 가진게 아니라고 말해 버리곤 했다.


 '과거의 중국땅은 미래에도 중국땅'이어야 한다는 이 생각이 지금은 우리나라를 향해 정조준 되어 있지는 않지만, '동북공정'과 함께 언젠가는 이 논리가 우리를 향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등골이 오싹하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영토로 편입 되었던 적은 역사적으로 없지만,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역사 일부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하고, 언젠가는 그 조작된 역사를 통해 우리 영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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